故 서지원이 남긴 유서 3장에 담긴 내용
가수 김부용이 친구였던 고(故) 서지원을 떠올렸다.
26일 밤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가수 김부용과 최재훈은 이제는 세상을 떠난 최진영 서지원 이원진을 언급했다. 20여년 전 최재훈과 김부용은 이들과 막역한 사이였다.
김부용은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다 같이 모여서 술 마시고 노래하던 형들이 떠나니까. 그 무리에 있던 형도 그렇고 내가 다 피했던 것 같다”고 했다. 최재훈은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나도 같이 있던 친구들 중 지금까지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부용은 "지원이도 미국에서 와서 활발하고 붙임성도 좋았다. 그날도 함께 술 먹고 헤어지고 난 후였다"며 "몇 시간 전까지 나랑 같이 놀던 친구가 그랬으니 더 미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이를 보내고 무서웠다. 나도 그쪽으로 갈 것 같더라”라며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다. 전화하면 옆에 있을 거 같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서지원은 1994년 18살의 나이로 데뷔해 작사작곡 능력을 갖춘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순식간에 하이틴 스타로 올라섰다.
하지만 서지원은 스무살이 되던 해 1월 1일 유작 '내 눈물 모아'가 수록된 2집 발표를 앞두고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자택에서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
서지원은 죽기 전 3장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이 세상은 내가 존재하기에 너무도 험한 곳이고 더 이상을 견디기 힘들다"며 "2집 활동을 앞둔 나는 더 이상 자신도 없다. 활동 중 군대도 가야하고 내 가족들을 또 사무실 가족들을 책임지기엔 너무 벅차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무엇이 날 이렇게 초라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못 이긴 것 같다. 연예인으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난 더 이상 힘이 없다"고 당시 불안했던 심리상태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서지원은 자신의 호출기에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자신의 팬들과 가족들을 위한 것이었다. 서지원은 "여러분, 사랑합니다. 부디 그것만은 꼭 기억해주세요"라고 했다.
해당 음성은 그의 3집 앨범 'Made In Heaven'에 삽입되어,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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