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5-02-16 18:19:54
지난 14일 갑작스러운 화재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드 리조트’ 호텔 공사장에서 숨진 노동자 6명은 건물 B동 1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B동 1층은 화재가 시작된 곳으로 출입구 주변 등에 불길이 커지고 연기가 빠르게 차올라 대피하지 못한 노동자가 많았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불이 옮겨붙은 인테리어 자재들이 대피에 방해를 주거나 자욱해진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웠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반얀트리 화재로 숨진 6명은 B동 1층 인테리어 공사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며 “자세한 사망 원인은 합동 감식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반얀트리 공사장 화재로 6명 모두 연기를 마셔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이들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장소는 B동 1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얀트리 B동 1층 공사장은 불이 시작된 곳으로 당시 실내 수영장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 반얀트리는 지하 3층에 지상 12층 규모로 건물은 3개 동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건물 1층에서 6명이 숨지면서 갑자기 화염이 커지고 연기가 자욱해진 여파로 대피가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1층은 화재 대피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불길이 출입구나 대피로를 막거나 연기가 시야를 가리면서 방향을 찾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위층에 있던 노동자들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난 곳에 인테리어 자재들이 쌓여 있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인테리어 자재에 불이 옮겨붙어 불길이 갑작스레 커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인테리어 자재 특성상 많은 연기와 독성물질을 뿜어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불이 최성기(가장 왕성한 상태)였고, 검은 연기가 내외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화염과 연기로 막혀 있어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이는데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