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인사청문회 돌입… 재산 증식·쪼개기 후원 의혹 공방 예고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열려
'무증인 청문회'… 여야 충돌 불가피
재산 증식·쪼개기 후원 등 쟁점 부상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6-24 10:34:3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4일 시작됐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에서는 재산 증식과 불법 정치자금 등 각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 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시했다. 청문회는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야당을 중심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야당은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이번 청문회는 사상 처음으로 증인·참고인 없이 진행된다. 이례적인 형식으로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여야 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주요 의혹은 재산 증식,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취득, 이른바 ‘아빠 찬스’ 등으로 나뉜다.

먼저 김 후보자의 총자산은 2019년 마이너스 5억 7701만 원에서 2025년 1억 5492만 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국회의원 급여 외에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6억 원가량의 추징금과 2억 원의 교회 헌금을 납부했음에도 재산이 늘어난 점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자녀 유학 자금은 전처가 부담했으며, 자산 증가는 경조사비와 두 차례 출판기념회를 통해 마련한 수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불법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당시 자금을 제공한 강신성 씨를 포함한 11명으로부터 1억 4000만 원을 빌리면서 ‘쪼개기 불법 후원’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추징금 및 세금 압박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칭화대 석사 학위와 관련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중국 칭화대에 재학해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출입국 기록상 중국 체류 일수가 총 26일에 불과하다는 점과, 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를 ‘반도자’, ‘도북자’로 표기한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김 후보자의 자녀를 둘러싼 ‘아빠 찬스’ 의혹도 제기됐다. 김 후보자의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입법 추진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지원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해당 활동이 대학 입시에 활용된 사실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보이콧 하지 않고 강도 높은 질의와 여론전을 통해 김 후보자의 자질을 집중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방어하는 동시에 단독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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