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9-24 11:09:02
부산에서 활동하는 조직범죄 검거 인원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거 인원 중 10대와 20대의 비중이 5%에서 43%로 늘어 8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조직범죄에 가담하는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면서 청소년층까지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부산에서 조직범죄로 검거된 인원은 총 90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 조직범죄 검거 인원은 2020년 138명에서 2021년 143명, 2022년 143명, 2023년 172명, 2024년 196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15명을 기록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0대·20대의 비중이 가파르게 늘었다. 2020년에는 전체 138명 중 7명(5.1%)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22명(15.4%), 2023년에는 28명(16.3%)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196명 가운데 85명(43.4%)이 10·20대로 집계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115명 중 50명(43.5%)이 10·20대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10대 조직범죄 검거자가 4명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조직범죄 연령대는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검거된 조직범죄 사범은 총 1만 5508명으로, 이 중 10대·20대가 6068명에 달해 약 40%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보면 10·20대 검거자는 2020년 1116명에서 2024년 1255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825명이 적발됐다.
온라인을 통한 조직원 모집도 늘고 있다. 경찰이 모니터링하는 ‘조폭 유튜버’는 2020년 7명에서 2024년 23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SNS와 동영상 플랫폼에 익숙한 10대·20대가 조직범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재범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검거된 조직범죄 사범 1만 5508명 중 1만 3946명이 재범자였고, 전과 9범 이상의 다수 전과자도 8065명으로 전체의 60%에 달했다. 조직범죄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MZ조폭’에 이어 ‘젠지(GenZ) 조폭’ 세대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성권 의원은 “인구 감소 시대에 폭력조직에 가담하는 연령층이 갈수록 어려지고 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조직폭력 범죄의 경우 재범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검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10대 조직폭력범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전과자가 되지 않도록 전문적인 교정, 교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