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3일 PK 예산정책협… 깜짝 선물?

동남권투자공사 논란에 민심 이상 감지
지방선거 압승 겨냥 예산 지원 전망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9-22 18:33:07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부산을 찾아 부산·울산·경남(PK)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대표로 취임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전국 시도당별 예산정책협의회지만, 최근 부울경에서 민주당 지지율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데다 야권에서는 연일 동남권투자공사를 고리로 맹공을 퍼붓고 있는 만큼 그의 입에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달 초부터 각 지역을 순회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9일에는 대구·경북을 찾아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으며 지난 16일에는 전북에서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다음날(17일)에는 제주를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했고, 18일에는 광주와 서울·인천·강원 예산정책협의회를 연이어 가졌다.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는 정 대표의 이러한 전국 순회 일정 중 하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PK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지는 상황인 만큼 이번 행사에 특별하게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뢰로 실시한 정례조사를 살펴보면 지난달 4주 차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 결과, 민주당은 PK에서 44.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36.4%)을 따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9월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9월 1주 차 조사(1005명)에서는 36.7%로 추락하며 국민의힘(41.2%)에 역전을 당했고, 2주 차(1001명) 39.8%(민주당)-44.4%(국민의힘), 3주 차(1007명) 42.3%-44.1%로 여전히 뒤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남권투자공사 추진 논란이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하면서 또 하나의 암초가 그들 앞에 놓인 상황이다. 정부여당이 당초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동남권투자은행 대신 속도전을 위해 동남권투자공사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히자, 야권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지방의원들까지 맹공을 퍼붓고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반전하기 위해 정 대표가 부산에서 깜짝 선물 보따리를 내놓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9일 보수색이 강한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 때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역대 최대 규모의 대구·경북 국비 지원이 반영됐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지난 10일 경기 지역을 찾은 자리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62조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대표가 지난 8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2026년 제9회전국동시지방선거 압승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 요인 중 하나다. 부울경은 민주당이 노리는 입법, 행정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완전하게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까닭이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부울경에서 승기를 잡으면 그대로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까지 노릴 수 있다”며 “그만큼 PK는 민주당의 입법, 행정, 지방 권력을 모두 얻느냐 마느냐를 가를 지역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정 대표가 다른 지역과 달리 부울경에서는 보다 큰 선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4.4%. 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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