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9-22 18:02:44
전성기를 방불케 할 정도의 움직임이었다. 상대 진영을 허무는 킬패스는 물론이고, 슛팅 감각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전성기 때 장면을 연상케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의 ‘특급 골잡이’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골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1골)을 시작으로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전(3골)에 이어 이날 레알 솔트레이크와 ‘리턴 매치’에서도 골 맛을 본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6골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1분 데니스 부앙가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이번 시즌 두 번째 도움까지 기록,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6골 2도움으로 늘렸다.
손흥민은 LAFC 입단 이후 7경기 만에 6골을 쌓아 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한 부앙가(22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로 올라섰다. 지난 8월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이 홈 경기에서 득점을 맛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손흥민의 움직임은 전성기 때 모습을 방불케 했다.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사이로 공을 밀어넣었고, 달려들던 부앙가가 오른발 슛을 날려 동점골을 만들었다.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절대한 도움이었다. 역전골은 2분 뒤 나왔다.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마르티네스가 넘겨준 볼을 잡아 강력한 감아차기 왼발 슈팅을 때렸고, 볼은 레알 솔트레이크 왼쪽 골대 안쪽을 맞고 꺾이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3분 만에 1골 1도움을 작성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은 LAFC는 부앙가의 해트트릭으로 4-1 대승을 거뒀다.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부앙가는 이번 시즌 22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22골)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기분 좋은 3연승을 내달린 LAFC는 14승 8무 7패(승점 50)로 서부 콘퍼런스 4위 자리를 유지하며 MLS컵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MLS는 정규리그 34라운드까지 치른 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팀이 참가하는 MLS컵 플레이오프(PO)를 펼친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7위까지는 PO 직행권을 얻고, 8~9위는 PO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통해 남은 1장의 PO 출전권을 얻는다.
PO 1라운드에선 1위-8위(또는 9위), 2위-7위, 3위-6위, 4위-5위가 대결해 4강 및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MLS 사무국은 “LAFC는 이번 여름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한국인 슈퍼스타 손흥민을 영입했다. 손흥민은 합류 직후 즉시 임팩트를 보여주며 5골 1도움을 기록했다”면서 “LAFC의 PO 조기 진출에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꽉 찬 홈구장에서 골을 넣는 건 특별한 일”이라며 “데뷔 이후 두 번째 홈 경기에서 골을 넣고 승리까지 해서 기쁘다. 첫 홈 경기에선 패해 아쉬웠지만 오늘은 이겨서 정말 환상적인 밤이었고, 너무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김혜성이 LAFC 홈구장을 찾아 손흥민을 만났다. 김혜성은 손흥민과 함께 관중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라운드에서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미소를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시구했지만, 당시 김혜성은 어깨 부상으로 만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