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9-23 17:48:09
환상적인 공격 조합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 의 공격수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가 MLS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들이 MLS 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다.
손흥민의 ‘흥’과 부앙가의 ‘부’를 따 ‘흥부 듀오’로도 불리우는 이들의 경기력은 가히 치명적이다. LAFC가 3연승을 하는 동안 이들은 무려 12골을 합작하며 엄청난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LAFC는 최근 3연승(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 4-2 원정 승리·레알 솔트레이크 4-1 원정 승리·레알 솔트레이크 4-1 홈 승리)을 거두는 동안 12골을 넣었다. 이 득점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모두 책임졌다.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로 5득점을 만들었고, 부앙가는 최근 3경기에서 7골을 쏟아냈다.
부앙가는 4경기 연속골(8골)을 이어가며 MLS에서 최근 3시즌 연속 20골 이상(2023년 20골·2024년 20골·2025년 21골) 기록하는 무서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LAFC는 지난달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까지 부앙가가 혼자서 득점 부담을 떠안았지만,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최전방에서 둘의 시너지 효과는 득점 폭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부앙가가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18일 손흥민이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해트트릭으로 화답했고, 이날 부앙가가 또다시 레알 솔트레이크와 리턴 매치에서 해트트릭을 뽑아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MLS 역사에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한 팀은 LAFC가 유일하다. 그 힘든 기록을 손흥민과 부앙가가 합작했다.
마치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 뛸 당시 ‘골잡이’ 해리 케인과의 호흡을 연상시킬 정도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당시 케인과 합작해 47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다 합작골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당시 이들의 조합을 두고 ‘손케 듀오’라고 불렀다.
손흥민은 LAFC 입단 이후 7경기에서 6골 2도움을 뽑아내며 빠르게 MLS 무대에 녹아들고 있다. 고작 7경기를 뛰었음에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부앙가와의 호흡도 완성 단계다. 손흥민은 부앙가에 대해 “부앙가는 MLS에서 3년 연속 20골 이상 넣은 선수가 됐다”면서 “부앙가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빨리 알아차리려고 노력한다. 이런 부분들을 경기장에서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더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호흡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체룬돌로 LAFC 감독도 손흥민-부앙가 듀오를 극찬했다. 그는 “두 공격수가 지금처럼 다득점해주면 팀 전체에 힘을 불어넣어 주게 된다”면서 “공격수들이 손흥민과 부앙가처럼 득점으로 마무리해준다면 수비수들은 100분 이상도 거뜬히 뛸 수 있다”고 밝혔다.
‘흥부 듀오’는 23일(한국 시간) 매치데이 35 ‘베스트 11’에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매치데이 베스트 11에 뽑힌 것은 이번이 세 번째(매치 데이 29·30·35)다. MLS 사무국은 “LAFC의 스타 듀오가 선정됐다”면서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는 MLS 역사상 처음으로 팀의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완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