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5-10-29 11:28:58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진입로에 경주APEC과 한미정상회담 참석 차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파가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시작으로 APEC 정상회의 주요 인사들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기로 하면서 김해공항 일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김해경전철 덕두역. 김해국제공항,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기지와 가장 인접한 부산김해경전철 덕두역 일대에 5~6명씩 조를 이룬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골목, 교차로 등 주요 지점에는 경찰 3명 이상이 고정 배치돼 있었다. 또한 김해공항 담벼락을 감싸듯이 철제 펜스가 설치되고 경찰이 경계하고 있었는데, 공항 주위에만 최소 150명 이상 경찰이 결집한 상태였다.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국가 정상들이 김해공항에 도착하기로 예정된 만큼 김해공항 주변은 삼엄한 분위기였다. 29일 오전 0시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김해공항 일대가 무인기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됐고, 김해공항 항공 보안등급이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는 등 경비와 보안이 한층 강화된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오전 덕두역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도 엄격한 통제 속에 이뤄졌다. 시민들은 제자리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연신 ‘트럼프’를 외쳤다. 집회 직전에는 ‘USA’ 번호판을 단 검은색 차량이 경찰차 에스코트를 받으며 김해공항 외곽 시설에 출입하기도 했다.
팽팽한 분위기인 주변과 달리 공항 내부는 귀빈들을 맞이하기 위한 설레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APEC 2025 준비지원단’에서 나온 관계자들은 한복을 입고 손에는 청사초롱을 든 채 국제선 청사 1층에서 외국인들을 맞고 있었다. 또한 공항 밖에는 ‘부산 아난티 코브’ ‘경주 보문단지’ ‘불국사’ 등 APEC 행사에 참석하는 외국인들의 발이 돼 줄 전세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운영되는 제2출국장도 지난 23일 조성 공사 끝나 이날부터 가동 중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2층에 656㎡ 규모로 마련된 제2출국장에는 이날 공항 이용객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정오 무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일본 신임 총리는 30일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