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사건 핵심 증인으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선배 배우 정우성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윤지오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우성과 나눈 DM(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정우성은 "낮에 답장하려 메시지 창을 찾는데 안 보이다 인스타를 휘젓고 돌아다녀 보니 다시 보인다"며 안부를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너무 감사하다. 처음으로 답장을 받게 된 배우님"이라고 했고, 정우성은 "아니다. 감사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윤지오는 "아무래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조차 불편하시고 많은 위험이 따르실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감사한 부분이다"며 "영화도 너무나 귀하게 잘 보았다"고 재차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에 정우성은 "전 위험은 없다. 지오씨가 많은 위험을 감수한 사람이다"며 "배우로서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고 있었다는 것에 깊은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씨도 "제가 무지하고 나약하고 어렸기에 배우분들도 현재 곤욕을 치르고 계실테고 저 한사람으로 인해 연예계에 혼란을 드린 것에 저야말로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오늘 감사한 분들을 언급하면서 배우 정우성 님께 너무나 큰 은혜와 위로와 위안을 얻게 되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지오는 "(13번째 증언) 북콘서트를 준비하며 제가 생각했던 깨어있는 사상을 가지고 계실 연예계 종사자 몇 분께 DM을 보냈고, 모두가 다 외면하고 무시하고 배척할 때 심지어 저의 가족 친구 동료가 다 절 떠나고 모함하던 때에 악플에 시달리는 저에게 따뜻한 손을 내어주신 배우 정우성 님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분을 저는 평생, 아니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간 올곧고 강직했던 배우님으로 기억해왔는데, 저의 이러한 믿음을 신뢰로 변화해줬다. 해킹 문제로 번호를 남겨드렸고, 문자와 장시간의 통화로 저는 너무나 큰 감동과 큰 울림 큰 용기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정우성 님은 저에게 '십자가에 종탑 같은 분이 되셨다'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됐고, 증언함이 얼마나 어려움과 고통의 시간들일지 헤아려줬다. 또 6월에 코엑스에서 있을 초대 작가 전시회에도 배우님을 그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저를 질타하시든 미워하시든 증오하시든 모욕하시든 응원하시든 격려하시든 여러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소중한 분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면서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리고 축복하고 당신을 위해 매일 눈물로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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