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김치’ 중국식 표기 논란

예능프로 ‘슈퍼리치 이방인’서
중국식 ‘라바이차이’ 오역 표기
타 프로 ‘동해’→‘일본해’ 적기도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4-07-03 15:06:36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슈퍼리치 이방인’ 한 장면. 넷플릭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슈퍼리치 이방인’ 한 장면. 넷플릭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예능프로그램 ‘슈퍼리치 이방인’에서 ‘김치’를 중국식인 ‘라바이차이’로 오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5월 7일 방송된 ‘슈퍼리치 이방인’ 6화에 나왔다. 출연자들이 모여 김치를 담그며 대화하는 장면에서 ‘라바이차이’(辣白菜) 자막이 삽입된 화면이 SNS 등에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라바이차이’는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는 ‘신치’다. 넷플릭스 측은 자막 오역으로 논란이 되자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라는 표기를 사용했으나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했다”며 “해당 자막을 수정하고 앞으로 ‘신치’로 표기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넷플릭스가 자막 오역으로 논란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드라마 ‘더 에이트 쇼’의 스페인어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오역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20년엔 영화 ‘사냥의 시간’ 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2021년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오역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런 표현들은 글로벌 시대에 우리 역사 왜곡과 정체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서경덕 교수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