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바이든 날리면'은 최소한의 보도준칙도 무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일부 언론 작심비판
"김만배-신학림 보도는 기자가 가짜뉴스 써준 것"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4-07-04 11:07:4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단행한 장·차관급 인사에서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가장 주목받았다.

야당의 탄핵 추진으로 전임 김홍일 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여파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때부터 험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진 인선 발표 후 인사말을 통해 작심하고 과거 논란이 됐던 보도들을 비판했다.

'바이든 날리면' '청담동 술자리' '김만배 신학림' 보도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 후보자는 "언론은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정부가 방송 장악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느냐"고 했다.

이어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 준칙도 무시한 보도"라며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를 하지 않는 게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또 "청담동 술자리 보도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근거 없이 이른바 카더라 통신 대대적으로 보도 확산했다"고 비판했다.

'김만배 신학림' 관련 보도 역시 "1억 6000만 원의 받은 기자가 가짜뉴스 써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는 "가짜 허위 기사들"이라며 "그런데도 특정 진영과 특정 정당에서 이 정부가 언론 장악, 방송 장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겨냥했다.

그는 "제4부라 불리는 언론은 말 그대로 공기. 공적 그릇이고 우리 삶 지배하는 공기"라며 "언론 부패하면 우리 사회 썩는 건 당연한 결과다. 그런 방송이 지금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방송과 언론은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시점에서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권력 노동단체에서도 독립해야 한다"며 "공영방송, 공영언론 다수 구성원이 민노총 조직원. 정치권력, 상업권력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가지려면 스스로 노동권력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하루빨리 방통위가 5명 상임위원 구성할 수 있게 민주당 몫 위원 추천해주시기 바란다"며 "나머지 2명 추천해준다면 가장 이른 시일 안에 5명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선 '정치적 편향성'을 묻는 질문에 "30년 넘게 방송 현장에서 일했던 전직 방송인"이라고 소개하며 "어느 누구에게도 떴떳하게 정치적 중립성 지켰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1987년 MBC에 입사해 언론계 생활을 시작했으며, 대전MBC 사장도 지냈다.

이어 "자유한국당 입당해서 정치활동한 건 사실이지만 방통위원장에 임명되면 그 직에 맞는 중립성을 가지고 한국의 공영방송 발전, 특히 공영방송의 발전, 통신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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