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2024-12-29 14:24:41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집계 중인 사망자 수가 96명으로 늘었다.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안치소도 설치됐다.
29일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6분 기준 무안공항 비행기 추락 사고 사망자는 96명이다. 남성이 47명, 여성이 48명, 확인 불가 사망자가 1명이다. 구조된 인원은 2명이다.
동체 대부분이 불에 타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남소방본부는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현장 브리핑을 열어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들은 이날 가족 브리핑에서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어 “동체는 거의 파손됐고 사망자들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긴급구조통제단을 구성하고 무안공항 현장에 임시안치소를 설치, 94명의 시신을 안치했다. 나머지 시신도 안치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도는 무안스포츠파크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유가족들에게 숙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이날 오전 출발한 비행기는 무안공항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부딪히면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나자 중앙119구조본부와 소방항공대 소속 대원 80명과 소방 헬기를 동원해 43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