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 2024-12-29 18:36:0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곧 아빠가 된다고 밝혔다.
올 시즌 LA 다저스에서 뛴 오타니는 2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이모티콘으로 가린 태아 초음파 사진과 분홍색 아기 옷, 아기 신발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작은 루키가 우리 가족으로 곧 합류한다”고 영어로 발표했다.
이 게시물에는 1시간여 만에 동료와 팬들의 축하 메시지가 50만 개 넘게 달렸다.
ESPN의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오타니가 MLB 최고의 스타로서의 성공에 이어 이제 아버지라는 새로운 책임까지 맡게 됐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월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28)와 결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초에는 소속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 축하 행사에 아내 다나카와 함께 참석했다.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는 1996년생으로 일본 명문 와세다대 농구부를 거쳐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로 활동했다. 국제 농구 연맹(FIBA) 웹사이트에 따르면 다나카는 2011년 U-16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2012 U-17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2014년 U-18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뛰었다.
지난 2020년 일본의 한 잡지가 발행한 포토 카드를 통해 과거 다나카의 취향과 가치관 등도 보도됐다. 다나카는 ‘좋아하는 남성 타입은?’이란 질문에 ‘남성적인 마초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장래 희망은 ‘엄마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9800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MLB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기록했다. 비록 통역사의 도박 스캔들이라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MLB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으며 새 역사를 썼다. 동시에 포스트시즌에도 올라 월드시리즈 정상을 꿰찼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3번째 MVP 수상이었다. 또 그는 최근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선수’로도 뽑혔다.
현재 오타니는 2023년 받은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과 왼쪽 어깨 수술로 투수 등판은 2025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타자로서는 여전히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고, 지명타자로만 뛴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을 기록하며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한편 올겨울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오른손 투수 코빈 번스(30)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MLB닷컴 등 미국 매체들은 28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번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 기간 6년, 총액 2억 1000만 달러(약 3100억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계약엔 2026년 이후 옵트아웃(계약 파기) 행사 권리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가 맺은 계약은 총액 기준(오타니 쇼헤이 제외)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 2400만 달러),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8년 2억 1800만 달러)에 이어 현역 투수 4위에 해당한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서는 22위다.
아울러 평균 연봉 3500만 달러는 잭 윌러(필라델피아·4200만 달러), 제이콥 디그롬(텍사스·3700만 달러), 블레이크 스넬(다저스·3640만 달러), 콜(3600만 달러)에 이어 현역 투수 5위가 된다.
번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던 2021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은 최정상급 투수다.
2024시즌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로 맹활약했다. 또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3시즌 연속 매해 탈삼진 200개 이상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번스의 계약으로 MLB FA 시장은 마무리 과정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초특급으로 꼽히던 선수들은 대부분 새 둥지를 찾았다.
외야수 후안 소토는 계약기간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의 역대 최고 규모로 뉴욕 메츠와 계약했고, 특급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왼손 투수 맥스 프리드는 8년 2억 1800만 달러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