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에 프로야구 SSG 랜더스 퓨처스(2군) 지휘봉을 잡은 박정태(55) 감독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SSG 구단은 지난 24일 박 전 감독의 2군 감독 사퇴를 밝히며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전 감독 역시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사과했다.
SSG 구단이 박 전 감독을 2군 감독으로 선임한 건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박 전 감독을 13년 만에 프로야구 판으로 불러온 SSG의 결정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박 전 감독은 2019년 1월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으로 신문 사회면을 채웠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감독이 2019년 1월 사건을 포함해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KBO리그는 음주 운전에 세 차례 적발된 구성원은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리고 있다.
KBO리그 복귀를 모색했던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음주 적발 처벌 규정이 강화되기 전에 3차례 적발됐다는 이유로 복귀가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