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1-26 18:23:31
12·3 비상계엄의 여파가 이번 2025년 설 연휴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부산지역 범야권은 일제히 부산역을 찾아 명절 귀향 인사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각 당협위원회별로 조용한 설맞이에 나섰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24일 부산역 앞 광장에서 설 명절 귀향 인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 지역위원장과 광역·기초의원, 당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어 인사 후에는 지역위원회별로 재래시장 등을 찾아 장보기를 통해 민생 경제 활성화를 지원했다. 이 시당위원장은 “을사년 새해에는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민생경제를 살리고 민주당이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뜻을 받들겠다”고 전했다.
앞서 정의당 부산시당도 같은 날 오전 부산역에서 당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설 인사를 나눴다. 박수정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정의당은 민주주의와 법치를 바로 세우고 노동자와 서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진보 정치를 위해 더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 위기 극복 6대 긴급 대책 발표로 명절 인사를 대신했다.
이처럼 범야권은 2026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탄핵 정국에서 일종의 명절 특수를 노린 반면 부산 여권은 매년 해오던 단체 인사를 하지 않고 각 지역에서 민생을 살피는 차분한 분위기를 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방미길에 올랐던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은 귀국 즉시 지역 전통시장을 모두 돌고 복지관을 찾는 등 지역민을 두루 만났다. 같은 당 이성권(사하갑) 의원도 지난 25일 ‘설맞이 당원간담회’를 개최하고 주민과 당원들을 만났다. 다만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역 일정을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이 이어지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지역민 보기가 미안하다”는 이유에서다. 부산 국민의힘 한 의원은 “여야 극한 대립에 지역민과 당원들 모두 피로할 것”이라며 “죄송스러운 마음에 보다 차분하게 지역 일정을 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