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전셋값 1년째 올라

올해 1~3월 누적 0.31% 상승
공급 절벽에 상승세 이어질 듯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3-30 19:40:00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부동산 매물 정보.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부동산 매물 정보. 연합뉴스

부산 아파트 전셋값이 1년째 오르며 올 들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찍었다. 부산 주요 지역에 당분간 신축 아파트 공급마저 없어 전세난이 우려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올해 1~3월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0.31%로 울산(0.6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부산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3월 넷째 주 이후 1년째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둘째 주 -0.01% 하락만 제외하면 상승 또는 보합을 보였다. 최근에는 오름폭도 올라 상승세가 공고해지는 상황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3월 넷째 주에도 0.04% 떨어져 2022년 6월부터 상승 반전 없이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이 점점 귀해지고 있다. 부산진구 한 공인중개사는 “대규모 입주장에도 예전처럼 전셋값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일이 잘 없다”며 “특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는 임차인이 많아 전세 매물의 회전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입주 단지 가운데 세대 수가 가장 많은 양정자이더샵SK뷰(2276세대)는 지난 1월 입주를 완료했다. 이후 다음 달 e편한세상에코델타센터포인트(953세대), 5월 강서자이에코델타(856세대), 6월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센터파크(972세대) 등의 입주가 남아 있다. 1000세대에 육박하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특히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아 ‘해수남동’으로 불리는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 남구 등지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한 건도 없다. 올해 부산 입주 물량은 9110세대로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다. 신축 아파트의 ‘공급 절벽’은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반면 아파트 전세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 임대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임대료를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오피스텔이나 빌라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다.

부동산지인 정민하 대표는 “아파트 가격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예측이 돼야 임대인이 전세를 놓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세 공급 자체가 줄고 있다”며 “2020년 전후 호황기와 비교해 전세가격이 많이 빠졌기에 당분간 전셋값 상승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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