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조커’ 오현규 21분 뛰고 두 골

PO 1라운드 헨트에 4-0 대승
후반 25분 투입 활약 최고 평점
6년만에 벨기에 리그 우승 기대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2025-03-31 18:20:12

31일 벨기에 헹크에서 열린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헨트와의 경기에서 오현규가 헹크의 4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31일 벨기에 헹크에서 열린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헨트와의 경기에서 오현규가 헹크의 4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헹크의 ‘특급 조커’ 오현규(23)가 후반 교체 투입돼 21분을 소화하며 시즌 11·12호 골을 몰아쳐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헹크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헨트와의 2024-2025 주필러리그 챔피언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오현규의 멀티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따냈다.

주필러리그는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른 뒤 순위에 따라 3그룹(1~6위 챔피언스 PO·7~12위 유럽 PO·13~16위 강등 PO)으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PO를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 정규리그에서 따낸 승점의 절반으로 시작하는 챔피언스 PO의 우승팀에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진출권을 준다. 2위 팀에겐 UCL 3차 예선 출전권, 3위 팀에겐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출전권을 준다.

정규리그를 승점 68로 마무리했던 헹크는 챔피언스 PO 1라운드 승리로 승점 37을 기록, 클뤼프 브루게(승점 33)와 승점 차를 4로 벌리고 선두로 나섰다. 이대로 헹크가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2018-2019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헹크의 대승에는 오현규의 매서운 발끝이 큰 힘을 보탰다. 전반 초반 두 차례 페널티킥 기회를 모두 날린 헹크는 전반 38분 콘스탄티노스 카레차스의 득점포에 이어 후반 5분 톨루 아로코다레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헹크는 후반 25분 벤치에서 대기하던 오현규를 투입하며 더 많은 득점을 노렸고, 오현규는 감독의 뜻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했다. 오현규는 후반 43분 파트리크 흐로소브스키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3분 뒤에는 중앙선 아래쪽에서부터 혼자서 골 지역 왼쪽으로 70m나 폭풍 질주해 또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 팀의 4-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까지 21분을 뛰면서 후반 막판 3분 동안 시즌 11·12호 골을 뽑아낸 오현규는 ‘소파스코어’와 ‘풋몹’으로부터 양팀 내 최고인 평점 8.6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헹크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현규는 이번 시즌 주로 후반에 교체로 투입되고 있지만 뛰어난 결정력으로 시즌 12호골(정규리그 7골·컵대회 3골·챔피언스 PO 2골)을 쌓아 ‘특급 조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로써 오현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독일 분데스리가의 미드필더 이재성,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의 설영우 등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보다 가장 먼저 득점으로 10골을 넘긴 첫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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