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4-07 11:28:06
가수 로이킴이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발매하고 대중을 만나고 있다. 웨이크원 제공
“봄은 저의 시작이자, 원동력이 되는 계절이에요. 추운 겨울을 지나면 봄은 다시 찾아오죠.”
가수 로이킴이 꽃 피는 봄에, 따뜻한 사랑 노래를 들고 돌아왔다. 그에게 봄은, 다시 잘 살아 보자며 희망의 손을 건네는 시작의 계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기지개 켜고, 또 한 번 한 해 나들이에 나설 준비를 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로이킴은 “오랜만에 봄 신곡으로 돌아왔다”며 “올봄엔 신나는 밴드 음악을 들려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로이킴이 지난 2일 발표한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는 봄과 어울리는 경쾌한 밴드 사운드의 노래다.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함께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과도 연결되는 곡이다. 로이킴은 두 곡을 모두 직접 작사·작곡했다. 로이킴은 “2년 전쯤 콘서트에서 미발매곡으로 불렀던 노래”라며 “신곡을 준비하면서 이 곡만큼 봄에 어울리는 게 없을 것 같아 발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로가 상대를 이해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된다면 이별이 쉽게 찾아오지 않고,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이 곡을 썼어요.”
가수 로이킴이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발매하고 대중을 만나고 있다. 웨이크원 제공
로이킴은 이번 노래에 사랑의 의미를 담았다. 로이킴은 이전 발표곡인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을 언급하며 “‘사랑이 뭘까’에서 시작했던 곡”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사랑을 담았었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과 ‘있는 모습 그대로’의 결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이킴은 “사랑은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 관계를 지키기 위해 세상과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고, 내 자신과 다투기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운명적으로 다 잘 되기만 바라는 건 사랑이 아닌 것 같다”면서 “상대를 통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로이킴은 2013년 데뷔 이후 ‘봄’과 유독 인연이 많다. ‘슈퍼스타 K4’ 우승 이듬해 데뷔곡 ‘봄봄봄’을 냈고, 2017년 5월 미니앨범 ‘개화기’, 지난해 3월 싱글 ‘봄이 와도’로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로이킴은 “12년간 매번 봄은 아니었지만 봄 같은 순간이 많았다”며 “제 중심이 흔들리지 않은 채로, 마음 아프지 않고, 뚝심 있게 걸어온 게 스스로 기특하다”고 했다. 그는 “12년 전 저에게 무언가를 말해줄 수 있다면 ‘무너지지만 말라’고 하고 싶다”며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겠지만 몸 건강 마음 건강 잘 챙기면서 지내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저,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영어 앨범을 내서 그래미상 시상식에 앉아 있어 보고 싶고요. 산티아고 순례길도 가보고 싶어요. 죽기 전에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싶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