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5-04-21 10:51:47
부산 강서구의 한 공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2층에서 근로자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공장 측 과실을 조사 중이다.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7시 50분께 강서구의 한 공장에서 1층 승강기 통로 바닥에 근로자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노동자는 지난 19일 야간 근무조로 공장에 출근한 60대 남성 A 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19일 직장 동료에게 금속 틀을 제작하는 2층 ‘금형실’로 간다고 말한 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2층 화물용 승강기 문이 금형실 문과 비슷하게 생긴 점을 근거로, A 씨가 2층 화물용 승강기 문을 연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문을 착각한 A 씨가 1층 승강기 통로 바닥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 씨 신체에는 골절 등 추락 흔적이 발견됐다. 2층 화물용 승강기 진입로에서 1층 바닥까지 높이는 7m 정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 CCTV는 당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직장 동료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더불어 승강기가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A 씨가 문을 열 수 있었던 이유도 조사하고 있다.
부산고용노동청 소속 근로감독관도 공장 측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사고가 난 공장은 상시 노동자가 5명 이상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