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올여름 끝으로 토트넘 떠난다" 결별 선언…주요 외신도 타전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5-08-02 19:24:39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아시아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이 10년 동안 뛰어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이날 손흥민의 결별 선언은 영국을 비롯한 해외 매체들도 앞다퉈 소식을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과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다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한 지 10년 만의 결별 선언이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이룰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 것이 컸다.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고, 새로운 동기를 통해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다"고 결심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떠나겠다고 결정한 지는 좀 오래됐다. 축구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토마스 프랑크 감독(왼쪽)과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토마스 프랑크 감독(왼쪽)과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또 손흥민은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던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고, 팀에 하루도 빠짐없이 바쳤다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소속팀 토트넘에 대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좋아했고, 사람으로서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런 결정을 팀에서 많이 도와주고 존중해줘서 고맙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10년 전 팀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 남자가 되어 떠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고향 같은 팀을 떠나는 게 어렵지만 멋지게 작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행선지에 대해선 "오늘 어디로 간다고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내일 경기도 있기 때문에 향후 거취는 결정이 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내년 열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가 중요한 고려 기준이 될 거라는 힌트를 남겼다. 손흥민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컸다"면서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가장 중요할 것이며,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팀에 최근 합류해 손흥민과 함께 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지만, 훌륭한 태도를 지닌 선수이자 사람으로 본보기가 되는 점이 많다"면서 "클럽에 있는 동안 환상적인 10년을 보냈다"고 격려했다. 프랑크 감독은 "내일이 손흥민의 최종 경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것"이라면서 "한국 팬들에게 확실한 작별의 시간을 주고 존중과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과의 경기를 앞둔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과의 경기를 앞둔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손흥민의 기자회견 이후 AP, AFP 통신은 손흥민의 발표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고, 로이터, dpa 통신 등도 관련 소식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 영국 BBC도 축구 메인 소식으로 손흥민의 이적을 보도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FC가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는 점 등을 전했다. EPL 홈페이지도 첫 화면에 손흥민의 소식을 게재하며 2021-2022시즌 득점왕(23골),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수상 등 업적을 기렸다. EPL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손흥민 관련 피드가 여럿 올라왔고, 한 피드에는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언급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올여름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손흥민의 이적 소식을 축구 메인 기사로 올리고 손흥민의 기자회견 내용과 전망, 분석 등을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분석 글을 통해 "손흥민은 현대 토트넘의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가 현세대 토트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조명했다. 이 매체는 "해리 케인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일지는 모르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은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케인의 많은 골이 손흥민의 어시스트에서 비롯된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통계가 말해주듯 손흥민은 EPL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스트라이커 파트너십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EPL 역대 득점 16위(127골) 등 각종 기록을 조명한 스카이스포츠는 "이 모든 것에 더해 라이벌 팬들조차 반박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까지, 손흥민은 단순히 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닌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라고 강조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