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여수시립국악단 상임 지휘자 선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1997년부터 단원으로 활동시작
"바다 낀 부산과 여수는 문화적 지향점 비슷해 낯설지 않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5-08-31 16:11:55

김경수(사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가 1일 전남 여수시립국악단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다.

국악의 본고장임을 자부하는 호남지역의 국악단체가 영남의 국악인을 상임 지휘자로 선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지휘자는 부산대 국악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피리를 전공한 뒤 한국음악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앙대 예술대학원 음악학부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1997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 입단해 2023년까지 26년 10개월을 재직했으며 수석 단원으로 퇴임했다.

이후 2023년 11월부터 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해 오다 최근 여수시립국악단 지휘자 공모에서 임용이 확정됐다. 여수시립국악단은 지역 간 문화 교류와 새로운 기풍을 선보일 인물 수혈을 위해 김 지휘자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립국악관현악단으로 40년 넘게 독자적인 국악 콘텐츠를 만들어왔다는 점도 김 지휘자의 역량을 높게 평가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립국악단은 부산과 달리 관현악, 무용, 성악, 타악 등 4개 장르를 모두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국악 관현악단 지휘를 맡아온 김 지휘자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지휘자는 “부산에서도 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하면서 무용·성악 등의 파트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해왔다”면서 “관현악과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남도의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역사와 한국음악, 국악의 정서가 잘 드러나는 공연을 기획해온 경험을 여수의 국악 문화 발전에 잘 접목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지휘자는 “30년 동안 활동해 온 부산에서 지휘자로 성장했는데, 여수로 가게 돼 아쉬우면서도 뿌듯하다”며 “부산과 여수는 모두 바다를 끼고 있고, 관광에 특화돼 그런 분야를 통해 문화 콘텐츠를 실현하려는 지향점이 비슷해서 전혀 낯설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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