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막둥이’ 이호준 성장에 가을야구 희망 부푼다

31일 사직 두산전 선제 홈런포
승차 없는 4위 수성에 큰 역할
뛰어난 수비력·타격까지 겸비
고비 때마다 활약, 존재감 부각
“꼭 가을야구 경험하고 싶어요”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09-01 18:01:57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3연전 3차전. 시리즈 1·2차전에서 각각 패전과 무승부를 기록한 롯데는 승리가 간절했다. 3~6위가 0.5 경기 차 밖에 나지 않아 1경기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승리가 없었던 롯데는 3차전마저 내 줄 수 없었다.

경기 초반 답답한 공격의 물꼬를 틔운 건 막둥이 이호준(21)이었다. 이호준은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의 147km 포심 패스트볼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균형을 깼다. 자신의 시즌 3호 홈런포였다.

이호준의 홈런을 시작으로 롯데는 이날 5회·8회 각각 2점을 올리며 5-1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62승 6무 59패를 기록한 롯데(승률 0.5124)는 승차 없이 3위 SSG(승률 0.513)에 이어 리그 4위를 지켰다.

잔여경기만 남겨 둔 현재 매 경기 피말리는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이호준의 성장은 롯데로서는 엄청난 호재다. 젊은 영건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은 팀에 활력으로 작용하고 시즌 막판 자칫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호준은 ‘복덩이’ 전민재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입단 2년 차 젊은 내야수다. 이미 뛰어난 수비력은 인정받았고, 다소 미흡하다고 여겨졌던 타격도 성장세다. 이호준은 롯데가 12연패를 탈출한 지난달 24일 NC전에서 홈런 포함해 3안타를 기록했고, 26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도 2루타를 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8일 KT전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다소 주춤한 이호준은 31일 두산전에서 선제 홈런을 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데뷔 첫해 12경기에서 7타석에 그친 이호준은 올해 87경기에서 138타석(1일 현재)에 나섰다. 이호준은 현재 117타수 28안타(3홈런) 타율 0.239, 타점과 득점 모두 19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오래 1군에서 생활하겠다는 그의 꿈은 넘어선 지 오래다.

이호준은 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이호준은 “좋을 때의 감각을 유지하고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올해 꼭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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