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9-08 11:29:03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300여 명 체포·구금 사건을 긴급 현안으로 다룬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외교통일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건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 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성과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점검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불거진 대규모 구금 사태로 질의 주제가 변경됐다.
야당은 현지 근로자들이 구금된 과정과 피해 규모, 한미 정상회담에서 비자 문제가 논의됐는지 여부, 구금된 인원들이 석방됐는지 혹은 추방됐는지, 외교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전날 긴급회의에서 “이것(체포·구금)은 미국이 대한민국을 향해 가장 강력한 형태로 표현한 외교적 불만”이라며 “어디에서부터 이런 외교적 문제가 발생했는지 이재명 대통령은 분명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우방국에 할 수 있는 처분이 아니다. 한미 양국 외교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걱정이 커져 간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 “구금된 근로자들에 대한 석방 교섭은 마무리됐다. 행정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전세기를 띄워 귀국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당도 이번 사태가 국민적 우려를 불러온 만큼 진상 규명에 나서고, 향후 석방 진행 과정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HL-GA 공장을 급습해 475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300여 명에 달하며, 미국 당국은 근로자들이 발급받은 비자와 실제 활동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단속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