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2025-09-07 15:46:46
이달 말 독일 순회공연을 앞둔 부산시립교향악단이 국내 관객들에게 유럽에서의 선율을 미리 선보인다.
부산시향은 오는 13일과 17일 각각 부산콘서트홀과 낙동아트센터에서 제623회 정기연주회 ‘소리, 승천’과 독일 순회공연 프리뷰 콘서트 ‘무지카 비바’(MUSICA VIVA)를 무대에 올린다.
부산시향은 세계 3대 음악축제 중 하나인 ‘무직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의 폐막무대에 오르게 된 최초의 아시아 교향악단이다. 이어 독일 뮌헨의 현대음악 시리즈 ‘BR 무지카 비바’ 무대에도 초청받아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위상을 선보인다.
13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 ‘소리, 승천’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재독작곡가 박영희의 대표작 ‘소리’,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를 중심으로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메시앙의 ‘승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번까지 다채로운 20~21세기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박영희의 ‘소리’는 민속음악과 마당극의 울림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 정서와 인간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풀어낸 곡이다. 이어지는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는 슬픔과 상실 속 인간의 내면적 회복과 위로를 담아낸 현대 작품이다.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전쟁 중에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 왼손만으로도 풍부한 음향과 섬세한 감정을 구현하는 협주곡 형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메시앙의 ‘승천’은 그의 신비주의적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네 개의 교향적 명상곡을 통해 성서 속 승천의 영적 장면을 음악적으로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번’은 단악장 구조 속에 장엄한 북유럽의 정서를 담아, 관객에게 독특한 음악적 체험을 제공한다.
서부산권 클래식 음악의 중심 무대가 될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17일 열리는 프리뷰 콘서트 ‘무지카 비바’에서는 박영희의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와 함께 바이올린·비올라 이중협주곡 ‘높고 깊은 빛’(협연 : 정원영·닐스 묀케마이어), 메시앙의 ‘승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번 등이 연주된다. 이 공연은 내년 1월 정식 개관을 앞둔 낙동아트센터 시험 공연의 일환이다.
광주시립교향악단과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뒤 최근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 부임한 ‘젊은 명장’ 홍석원이 지휘를 맡는다. 그는 이달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부산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한다.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벤 킴은 뮌헨 ARD 국제 콩쿠르 우승자이며,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과 비올리스트 닐스 묀케마이어는 각각 한국과 독일을 대표하는 실력파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순회 공연은 부산시와 부산문화회관,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부산은행이 후원한다.
제623회 정기연주회 ‘소리, 승천’은 13일 토요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프리뷰 콘서트 ‘무지카 비바’는 17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전석 무료. 예매는 예스24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