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8-31 18:07:21
지난 43년을 돌이켜보면 이렇게 긴박한 9월이 있었을까. 한 경기 한 경기가 토너먼트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경쟁 팀과의 맞대결에서 패배는 2패의 충격을 주기 때문에 매 경기 총력전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4월 1패와 9월 1패는 가치가 완전히 다르다.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우천으로 지연된 일정을 소화하는 9월로 접어들었다. 3연전은 없고 모두 1경기나 2연전이다. 그만큼 이동이 잦고 체력 소모도 심하다. 매 경기 각 팀 간 치열한 수읽기와 초읽기 싸움이 치열해지게 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프로야구 순위표를 보면 1위 LG 트윈스, 2위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고는 어느 팀도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위 SSG 랜더스와 8위 KIA 타이거즈의 승차는 불과 2.5경기.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 삼성 라이온즈와 KIA의 승차는 2경기다.
롯데 자이언츠는 61승 59패 6무, 승률 0.5083으로 SSG(승률 0.50847)에 승차 없이 승률 0.00014 차이로 뒤져 4위에 머물렀다. 5위 삼성(승률 0.50819)에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064 앞섰다.
가을야구 컷오프 라인인 6위 KT 위즈(61승 60패 4무)와의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해 롯데가 한 경기를 지고 KT가 이기면 6위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롯데가 경쟁팀 중에서 가장 많은 126경기를 치러 잔여경기(18경기)가 가장 적은 점도 변수다. 삼성, KT는 롯데보다 1~2경기가 더 많이 남았지만 SSG는 4경기, NC는 5경기를 더 남겼다. 게다가 롯데는 9위인 두산 베어스와는 1경기, 10위 키움과는 2경기만 남겨 SSG(6경기), 삼성(5경기), NC(6경기) 등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9월부터는 선발투수 운영체제를 5선발에서 4선발로 바꿀 방침이다. 나균안-감보아-벨라스케즈-박세웅으로 선발투수진을 꾸린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벨라스케즈가 4경기 연속 부진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는 4경기에서 매번 3~5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흔들려 평균자책점 8.05를 기록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에 대해 “공이 손에 안 긁힌다. 말이 필요 없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영상에서 볼 때보다 팔 각도가 조금 더 낮다. 팔이 얕더라도 팍 들어가는 것과 빠지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박세웅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경기별로 들쭉날쭉했다.이민석도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85로 최악의 상황을 보여 불안하다.정규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경쟁에서는 무엇보다 구원투수진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롯데 불펜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특히 중요한 고비에 중책을 맡아야 할 정철원의 최근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한편 롯데는 9월 첫째 주부터 고비를 맞는다. 2일 LG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원정경기를 갖고 3일 KT(수원), 5~6일 SSG(인천)에서 연거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