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수소 충전 기술 개발 ‘속도’

산업부 공모 선정 ‘크리오스’
부산서 기술 개발 착수 보고회
민관학 협의체 ‘하이마린’도 결성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2025-09-07 18:09:38

선박에도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낸다. 또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할 민관학 협의회가 부산에서 처음 결성됐다.

기술 개발 주관 회사인 (주)크리오스는 지난 5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선박용 수소충전소 기반기술 개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선박용 수소충전소 기반 기술’ 공모에 선정된 친환경 에너지산업 전문기업 크리오스가 향후 기술 개발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번 기술 개발은 향후 2년간 크리오스를 중심으로 범한퓨얼셀 등 6개 기업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8개 기관이 맡았다. 선박용 수소충전소 상용화를 위한 설계와 위험성 평가(안전확보용), 경제성 평가 등이 주 목적이다.

수소 선박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온실가스 저감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선박의 건조와 운항을 단계별로 불허한 이후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여객선이 몇 년 전부터 연안 운행을 시작하는 등 수소 선박에 대한 기술력 확보 경쟁이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면 국내 선박용 수소충전소 기반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레저보트용 기체 수소충전소 사업이 한 차례 진행된 바 있지만 규모가 큰 기체·액체수소 하이브리드 타입의 연안 선박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선박 연료는 LNG를 포함해 탄소 기반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리오스 김대성 대표는 “육상 차량에서 전기자동차·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이 개발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선박에도 수소에너지 활용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선박용 수소 충전 기술은 국내에서 아직 초기 단계여서, 상용화될 경우 수소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는 선박용 수소충전소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위한 협의회인 ‘하이마린’이 결성됐다. 하이마린은 수소(hydrogen)와 해양(marine)의 합성어다. 하이마린에는 기술 개발 기관 포함 20곳 이상이 참여한다. SK 등 기술 수요 기업과 대창솔루션 등 관련 기술 보유 기업, 부산항만공사 등 정책 기관 등이다. 협의회는 앞으로 선박용 수소충전소 기반 기술의 상업적 가치 제고와 실증, 상용화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김 대표는 “하이마린은 기술 개발 결과물들이 상용화되도록, 초기 단계부터 수요층 의견을 계속 듣기로 했다”며 “실제로 충전소를 건립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연결될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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