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2025-10-15 18:28:54
부산 금정산의 연내 국립공원 지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산시가 금정산 일대를 함께 시찰하며 지정을 위한 협력 체계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논의하면서 연내 지정이 마지막 관문을 넘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오전 10시 김성환 기후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은 국립공원 지정 예정지인 금정산 남문습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달 중 열리는 기후부 국립공원위원회(지정위원회) 최종 심의를 앞두고 추진 경과와 향후 지정 효과를 공유해 협력 의지를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
두 기관장은 국립공원공단이 준비한 브리핑을 들은 뒤 국립공원 지정 이후 특화해야 할 분야와 중점 관리 사항을 논의했다. 특히 생태환경과 문화자원을 보전하면서도 시민들이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생태관광·교육 거점으로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립공원 지정에 최종 키를 쥐고 있는 기후부는 이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장관은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며 “정부도 금정산이 부산·경남 시도민을 위한 도심의 허파이자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지정은 이달 중 열리는 최종 심의인 기후부 지정위원회에서 안건이 통과하면 연말 내로 대국민 고시를 거쳐 확정된다. 실제 국립공원 지정 효력은 내년 3월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역시 연내 지정을 전제로 후속 대책을 준비 중이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국립공원 특화 사업을 추진하고, 이에 맞춰 생태환경·접근도로·편의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박 시장은 “국립공원 지정이 확정되면 금정산은 전국적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면서 “기후부와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지정위원회 심의 통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지정 시 금정산은 전국 24번째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 된다. 금정산은 생태적 가치와 문화경관에서 전국 최고로 평가받는 명산이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금정산은 국립공원 중 산지 습지 면적이 전국 1위, 산성·사찰 등 문화경관 역시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방문객은 현재 약 312만 명에서 4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약 6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