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2024-11-07 15:44:12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2024-2025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BNK는 특정 선수에게 과도하게 득점을 의지하는 다른 팀들과 달리, 팀 전체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6개 팀 중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실점은 최소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BNK는 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66-56으로 승리하며 시즌 초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 승리로 BNK는 평균 68.3점의 득점과 58.0점의 실점을 기록하며 6개 구단 중 최다 득점 및 최소 실점 팀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BNK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우리은행 출신의 박혜진과 신한은행 출신의 김소니아가 핵심 영입 선수다. 두 선수는 이적 후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으며 BNK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소니아는 20점과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박혜진은 12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더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김소니아는 특유의 적극적인 골밑 돌파와 리바운드 장악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만큼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1쿼터 초반부터 박혜진과 김소니아의 연속 득점으로 BNK가 주도권을 잡으며 17-12로 앞섰다. 2쿼터에는 이소희의 3점슛과 심수현의 골밑 득점이 더해져 전반을 36-26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KB스타즈도 나윤정의 3점슛과 허예은의 외곽 슛으로 반격에 나섰다. 나윤정은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개인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도 갱신했지만, KB스타즈는 BNK의 견고한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3쿼터에서도 KB스타즈는 강력한 반격을 시도했다. 나윤정과 허예은의 연속 3점슛으로 한때 점수 차를 2점까지 좁혔으나, BNK는 박혜진의 중거리 슛과 김소니아의 결정적인 득점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 초반에는 이이지마 사키의 3점슛이 터지며 BNK가 흐름을 다시 잡았다. 이후 김소니아와 박혜진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면서 BNK는 두 자릿수 리드를 되찾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정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절대적인 강자가 아니기 때문에 매 경기 더 공부하고 있다”며, “연승에 대한 부담보다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팀 전체가 함께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BNK는 공수 양면에서 팀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수비 집중력으로 리그 최다 득점 및 최소 실점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을 넘어선 팀 전반의 노력이 만든 결과다. 이번 시즌 BNK의 안혜지는 평균 17.33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의 득점력 향상은 비시즌 동안 집중적인 훈련 덕분이다. 안혜지는 “주저 없이 슛을 던진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BNK는 오는 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 맞붙을 예정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시즌 개막 이후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고, 최근 구나단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면서 이시준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