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2025-03-09 19:52:00
“이번 역은 양정역, 양정역입니다. 주식회사 소셜빈으로 가실 분은 이번 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주)소셜빈은 올해 초부터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 부역명으로 소셜빈을 표기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스타트업이 도시철도의 부역명 등록을 한 것은 소셜빈이 전국 최초다.
연매출 500억 원 규모의 소셜빈이 연간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양정역에 부역명을 기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좋은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다. 소셜빈은 2013년 10명에서 시작해 현재 1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세가 확장되며 올해 초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부산진구 양정동으로 사무실도 이전했다. 소셜빈 김학수 대표는 “구직자들에게 회사의 이미지도 상승시키고 이름도 알릴 방법을 찾다 도시철도역에 사명을 넣으면 많은 이들이 소셜빈이라는 회사를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부역명 표기는 병원이 차지하고 있다. 병원을 찾는 이들이 알기도 쉬운 데다 홍보 효과도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들은 금액도 연간 수천만 원 단위이고 회사명을 노출하는 것으로 직접적인 홍보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지 않는다.
소셜빈의 부역명 표기 효과는 톡톡히 보고 있다. 양정역 부근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두 달간 10명의 신규 채용이 있었고 대부분 만족스러운 인재였다. 소셜빈보다 큰 규모의 회사에서 중요한 보직을 맡던 이들도 이직했다. 김 대표는 “회사 이미지도 좋아져 서울에서 채용에 응모한 이들도 많고 기존 임직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