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03-10 10:11:19
관저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났다.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8시부터 8시 30분까지 30분가량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이 10일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차를 한잔하며 윤 대통령이 수감 생활을 하며 느낀 여러 소회를 말했다”며 “그 기간 두 사람을 중심으로 ‘당을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복귀 첫날인 지난 8일 권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일부를 비롯해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과거 구속 기소당했던 분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런 분들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석방 이후 행보에 대해 “담담하게 헌재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석방 이후 당내 인사들과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관저 정치’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윤 대통령이 석방 후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고 한 당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