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체성 잃은 남성의 이야기를 춤으로…

하야로비무용단 ‘민들레’ 공연
19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박소희·정승환 공동 안무 작품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4-10-16 10:15:27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1985년 1월 창단한 부산 최초의 동인 춤패 ‘하야로비무용단’이 19일 오후 5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2024 정기 공연을 마련한다. 이들은 각자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하야로비’라는 이름으로 뭉친다. 지난해 12월 2023 정기 공연이 3년 만에 열려서, 올해는 건너뛰려나 싶었는데 명맥을 이어간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지난해 제32회 부산무용제에서 우수상(하야로비무용단)·안무상(박소희)·우수 남자 무용인상(정승환) 등 3관왕의 영예를 안긴 ‘민들레’이다. 여러 무대를 통해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오던 작품으로, 무용제 당시엔 35분 남짓이던 것이 60분으로 수정, 보완됐다.

정기정 예술감독은 “작품 ‘민들레’는 하야로비의 신진 안무가 박소희·정승환의 공동 작품”이라면서 “성정체성을 잃어버린 한 남성의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현시대 젊은이들이 느끼는 감정으로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하야로비 단원인 박소희·정승환은 ‘뽕잡화점’ 공동 대표도 맡고 있다.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민들레’ 작품은 프롤로그(공작), 1장(콘크리트 사이에 피어난), 2장(절벽 아래에도 바람은 부는데), 3장(홀씨)으로 구성된다. 우리 땅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꽃 민들레에 특별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입힌다. 종종 ‘소녀’가 되는 놀이를 했던 ‘남성’은 여느 민들레처럼 노랗게 피어나, 하얗게 익어버렸으나 언젠가 두고 온 소녀로 인해 날아가지 못했다. 홀씨는 바람을 타고 날아갈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작품은 춤에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춤극 형태로 제작된다.

공동 안무 겸 연출을 맡은 박소희는 “지난해 무용제 때 남자 인물 표현이 아쉽다 싶었는데, 그 사람의 배경과 서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가 ‘일반적 범주’로 묶는 오류에 대해, 누구나 겪는 ‘성장통’에 대해, 한 사람이 구성하는 ‘입체적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춤 표현에서도 개성을 더했다. 박소희는 “이번 ‘민들레’ 출연진은 현대무용수뿐 아니라 한국무용수와 스트리트댄서도 함께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가 구별 없이 섞여 하나의 움직임으로 연결되는 것에 집중하며 안무를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보깅이라는 장르를 차용했는데 정체성의 측면이 유동적이고 교차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춤이기에 우리 식대로 해석하며 작품과 연결해 움직여 보는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오는 19일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하야로비무용단의 ‘민들레’ 정기 공연을 앞두고 공개한 이미지 컷. 하야로비무용단 제공

박소희는 2024 BIDF 국제안무가캠프 선정 프랑스 안무가 에르베 쿠비의 ‘솔 인빅투스의 불빛’에 출연했으며, 제26회 전국차세대안무가전에서 ‘BEFORE SUNSET’ 안무·출연으로 최우수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다. 정승환은 2024 BPAM 한-이스라엘 협력 프로젝트 ‘로이 아사프 댄스’의 ‘고르니슈트’와 한-뉴질랜드 ‘HOUSE OF SAND’에 출연했다. 박소희 정승환 외에도 배진아 궁다빈 안혜연 이소희 이한이 장진솔 정희철이 함께한다. 전석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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