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은 옛말?”…한은, 평균 연봉 시중은행에 밀려

시중은행 연봉 빠르게 늘어
은행보다 낮은 연봉에 떠나는 직원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4-10-16 14:09:31

한국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3년 전 시중은행에 처음 역전된 이후 격차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사진=한은 한국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3년 전 시중은행에 처음 역전된 이후 격차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사진=한은

한국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3년 전 시중은행에 처음 역전된 이후 격차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실망한 젊은 직원들은 한국은행을 떠나고 있다.

16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74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직원 평균 연봉은 2020년 1억 60만 원, 2021년 1억 30만 원, 2022년 1억 330만 원 등으로 수년 동안 크게 오르지 못했다. 연도별 직원 임금 인상률은 2020년 2.7%, 2021년 0.7%, 2022년 1.2%, 2023년 1.2% 등으로 대체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1600만 원에 달했다.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20년만 해도 9800만원으로 1억 원을 밑돌았지만 2021년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시중은행 연봉이 크게 뛴 2021년은 공교롭게도 한은이 통화 긴축에 돌입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뒤 지난해 1월까지 10차례, 3.50%에 이르기까지 금리를 계속 높였다.

이자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했고 은행 직원들의 살림살이도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은 직원 처우가 은행권에 따라잡힌 2021년을 전후로 한은 직원 이탈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은 퇴직자 수는 2020년 132명, 2021년 136명에서 2022년 160명으로 크게 뛰었다.

특히 비교적 젊은 4~5급(과장~조사역) 직원 퇴직이 2020년 62명, 2021년 71명에서 2022년 80명으로 늘었다. 2020년 0명, 2021년 1명으로 매우 드물었던 20대 이하 퇴직도 2022년 5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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