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에 스마트 넷제로 시티를” [K원자력에너지산업 비전 포럼]

SMR 산업 활성화 토론

그린데이터센터에 전기 공급 효율
“원전 밀집지 주민과 소통 강화를”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2024-10-16 18:07:57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K원자력에너지산업 비전 포럼’이 열려 좌장인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K원자력에너지산업 비전 포럼’이 열려 좌장인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이날 포럼에선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 서부산 유치 등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다.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 부산대 정재준 기계공학부 교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SMR를 활용해 개발 중인 도시 모델 SSNC를 서부산에 유치할 것을 제안했다. 스마트 넷제로 시티는 혁신형 SMR(i-SMR)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을 연계해 상업단지, 산업 및 주거지역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도시 형태다.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기존 도시보다 에너지 소비 비용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마트 넷제로 시티를 서부산에 유치하면 에코델타시티에 17만 7080㎡ 규모로 조성되는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등에 친환경 에너지가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는 "2022년 기준 전력시장 정산 단가는 한전의 경우 평균 판매 단가가 약 150 원/kWh인데 반해 원전은 52원/kWh으로 저렴하다"며 "SMR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직접 구매하면 지역 소비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원자력산업 기반 에너지기술공유대학 사업 책임을 맡고 있는 부산대 반치범 기계공학부 교수는 원자력 관련 인력 양성 활성화와 함께 ‘지역 원자력 생태계 복원 협업 플랫폼 구축’을 촉구했다. 원자력 에너지기술공유대학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지만 플랫폼 재구축을 위해 각 지자체를 비롯해 지역 테크노파크, 대학, 원자력 기업 및 기관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및 광역단위 원자력 협의체 운영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반 교수는 “기존의 해체 산업 육성 위주에서 벗어나 설계부터 제작, 운영, 환경 복원에 이르는 원자력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최근 부산시가 제정한 ‘원자력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과의 쌍방향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SMR이 소형이라고는 하지만 폐기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폐기장 이슈를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만큼 원전 밀집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일보 김승일 논설위원은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투명하고 지속적인 쌍방향 소통이 SMR 성공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공론과 주민 수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정부와 부산시, 관련 기관이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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