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간첩 무함마드 깐수' 정수일 전 교수 별세…향년 91세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5-02-25 15:25:27

2004년 당시 정수일 고려대 초빙교수 2004년 당시 정수일 고려대 초빙교수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 연합뉴스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 연합뉴스

위장간첩 '무함마드 깐수'로 유명한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전 단국대 교수)이 전날인 24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4년 중국 지린성 옌볜(연변)에서 태어난 고인은 옌볜고급중학교와 베이징대학 동방학부를 졸업하고, 1955년 중국 국비연구생 신분으로 이집트로 넘어가 카이로대학 인문학부에서 수학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에서 근무하며 모로코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일했다.


이어 고인은 1963년엔 북한으로 넘어가 귀화한 뒤 평양국제관계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 동방학부 교수를 지냈다. 깐수라는 이름의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공작원 활동을 하면서 튀니지대학 연구원, 말레이대학 이슬람아카데미 강사, 단국대 사학과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6년 7월 체포돼 정체가 밝혀진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하고 2000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이후 실크로드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활동하면서 '신라·서역교류사', '실크로드학', '고대문명교류사', '이슬람문명', '민족론과 통일담론' 등 많은 책을 썼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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