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행 진에어, 김해공항 긴급 회항 (종합)

이륙 직후 기체 이상 징후
세 차례 연속 강한 기계음
잇단 사고 여파 불안 가중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2025-02-25 18:32:59

25일 진에어 항공편이 김해공항을 이륙한 직후 1시간 10분 만에 회항했다. 연합뉴스 25일 진에어 항공편이 김해공항을 이륙한 직후 1시간 10분 만에 회항했다. 연합뉴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던 진에어 항공기가 이륙 직후 기체 이상으로 긴급 회항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김해공항 에어부산 화재 등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항공기 사고의 여파로 승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공항공사와 진에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9분 부산 김해공항발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행 진에어 LJ0371편이 이륙 직후 강한 기계음과 기체 흔들림이 발생해 1시간 10여 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 직후 세 차례 연속으로 강한 기계음이 나면서 기체가 흔들렸고, 기장은 즉각 회항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는 기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경남 거제도 상공 위를 1시간여 동안 날며 연료를 소진한 뒤 이날 오전 9시 56분 김해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 정 모씨는 “이륙 직후 ‘쿵쿵’하는 소리가 세 번 정도 크게 났다”며 “그 이후 혹시 모를 고장 여부 확인과 기체 점검을 위해 김해로 돌아간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착륙을 위해선 연료를 소진해야 돼서 선회 비행을 해야 한다는 방송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해당 항공편에는 승객 187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했다. 여행을 떠나는 가족 단위 승객과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취재진, 야구팬들이 다수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대부분 탑승객은 큰 동요 없이 승무원 지시에 따라 차분하게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안전을 둘러싼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한 탑승객은 “김해공항에 착륙한 뒤에는 다들 ‘이제 살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며 “최근 비행기 사고가 많아서 다들 무척이나 긴장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실제 해당 항공편이 김해공항에 착륙한 후 30대 여성 1명과 유아 1명 등 2명은 항공사에 여행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륙 단계에서 엔진 소리가 감지됐으며 계기상으로는 이상 없으나 안전을 위해 기장 판단에 따라 회항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보조배터리 등 화재 이유는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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