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 2025-02-25 17:32:25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외야수 이정후(26)가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와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때렸다.
상대 투수는 선발로 나온 우완 체이스 달랜더로 아직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는 선수다.
하지만 콜로라도 핵심 유망주 달랜더를 상대로 친 홈런이라 눈길을 끌었다. 달랜더는 2023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콜로라도에 입단한 특급 기대주로 지난해 팀 내 유망주 2위, 전체 52위에 오를 만큼 가파른 상승세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달랜더는 이날 이정후와 루이스 마토스(3루수 내야 안타)를 제외하고는 샌프란시스코의 주전인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윌머 플로레스 등을 모두 완벽하게 틀어막을 만큼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큰 이정후의 홈런이었다.
이정후가 미국 무대에서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해 4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1개를 기록했고, 정규 시즌 때는 홈런 2개를 외야 담 밖으로 보냈다.
지난해 5월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쳐 시즌을 일찍 마감한 이정후는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러 3타수 1안타를 쳤다.
이날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5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힌 뒤 다음 수비 때 교체됐다.
이정후의 올해 시범 경기 성적은 5타수 2안타(타율 0.400)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1-2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가 9회말 동점을 만들어 2-2로 비긴 가운데 종료됐다.
2023년 12월 샌프산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16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는 곧장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가 탈구 되는 큰 부상을 입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정후가 돌아왔다(Jung Hoo Lee is so back)”며 찬사를 보냈다.
이정후가 이날 시범경기 첫 홈런을 계기로 지난해 장타력에서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에서 홈런 2개, 장타율 0.331만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적응 여부, 부상 여파, 중장거리 타격 스타일 등 고려할 요소들은 있었으나 아쉬움을 남긴 건 사실이었다. 설욕을 다짐하고 2년 차 시즌을 준비 중인데, 일단 시범경기에서 빠르게 결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 김혜성(26)은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결장했다.
다저스는 신시내티에 1-8로 져 시범경기 성적 1승 4패에 머물렀다.
배지환(25)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는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