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8할은 정해진 승부… 경선 흥행 여부 고심하는 민주

이재명, 대표직 사퇴 후 경선 돌입 전망
민주, ‘어대명’ 경선…흥행 고심
혁신당 “다양한 계층·세대 결집해 압도적 승리해야”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5-04-06 16:05:5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60일 초단기 대권 레이스’ 막이 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달 안 대선 후보 확정, 이번 주 중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을 예고하며 대선 준비 초읽기에 들어갔다. 야권에서는 사실상 독주 중인 이재명 대표를 둘러싸고 비명계 도전장이 이어지지만 이 대표 대항마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공고한 ‘이재명 대세론’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경선 흥행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는 9일 전후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일 공표가 점쳐지는 만큼, 그 이튿날인 9일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안에는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는 시간표 아래 민주당은 이번 주 중으로 선거관리위원회도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선관위원장에는 중도 성향의 4선 중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원장으로는 윤후덕·남인순·민홍철·이춘석·한정애·진선미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비이재명계 주자들도 대선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김두관 전 의원은 7일 출마를 선언하며 비명계에서는 가장 먼저 입장을 밝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전재수 의원 등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이 대표의 대항마로서 유의미한 경쟁을 할 수 있을지는 당 안팎으로 회의적인 반응이다.

당에서는 대항마 없는 이 대표 독주 체제가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아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데 이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으로 그간 구축해 온 일극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30%대 압도적 지지율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가 무성한 가운데 예상되는 싱거운 경선은 흥행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 경선은 정책 이슈를 선점해 당이 가진 국가 운영 비전을 보여줘 정책적 우위를 점하고 국민적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당내 이 대표를 둘러싼 정책 경쟁 과정이 사라지면 중도층 확장성과 무당층 흡수력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에서는 변수를 만들기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으로 경선 룰 논의를 띄운다. 민주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 전례에 비추어 ‘경선 간소화’를 거론하고 있지만, 경선 흥행이 어려운 현 사정을 고려하면 ‘오픈 프라이머리’까지도 검토해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조국혁신당은 100% 온라인 국민 투표로 진행되는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를 야권에 제안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동참을 재차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압도적 승리의 정권 교체만이 내란을 완벽하게 종식할 수 있는 길”이라며 “다가올 대선에서 민주 진보 진영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를 다시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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