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4-07 11:30:03
부산 최고의 춤꾼을 가리는 제34회 부산무용제가 예년보다 개최 시기가 두 달가량 앞당겨진 가운데 오는 12~13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작은 올가을 대전에서 열릴 전국무용제(9월 5~15일)에 부산 대표로 참가한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대한무용협회 부산지회(회장 남선주, 이하 부산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올해 부산무용제는 △발레 1팀(부산아이디발레단) △한국무용 1팀(아트프로젝트 춤is) △현대무용 1팀(현대무용단 자유) 등 3개 팀이 경연한다.
부산무용제 3개 팀 경연은 2018년(27회)과 2024년(33회)에 이어 세 번째이다. 남선주 부산무용협회장은 “부산대 1곳을 제외하고, 부산 지역 4년제 대학 무용학과 모두 폐과되면서 젊은 춤꾼이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는 특히 극장 대관 등의 이유로 개최 시기마저 앞당겨지면서 걱정했는데 그나마 작년 수준이라도 유지해 한숨 돌렸다”고 전했다. 이어 남 회장은 “부산무용제는 열정과 노력으로 빚어낸 무용수들의 땀과 혼이 깃든 무대”라면서 “한 걸음 한 걸음에 담긴 열정을 마음껏 즐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경연은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첫날인 12일엔 부산아이디발레단의 ‘철근 위의 백조’(안무 이주호)와 아트프로젝트 춤is의 ‘시대 예보: 호명사회’(안무 김지혜) 경연이 펼쳐진다. 둘쨋 날인 13일에는 현대무용단 자유가 ‘Obscured silence’(안무 하주은)를 선보인다.
‘철근 위의 백조’는 인간의 개발 욕망과 자연 보호의 갈등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발레 작품이다. 자연을 지키려는 오데트(자연) 모습과 재개발을 추진하는 로트바르트(개발업자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그프리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주호가 안무 및 남자 주역을 맡는다. 여자 주역에는 김혜지가 나온다.
‘시대 예보: 호명사회’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더 이상 조직의 이름 뒤에 숨지 않고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며 자립하는 시대의 도래를 춤으로 표현한다. 김지혜가 안무 및 여자 주역을 맡는다. 남자 주역은 이제형이다.
‘Obscured silence’는 말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침묵에 대한 새로운 탐색이 일어난다. 오고 가는 대화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움직임들이 어떻게 실현되며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변해가는지 실험해 본다.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소통과 성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안무 및 여자 주역에 하주은, 남자 주역은 염승훈이 나선다.
둘째 날 경연 후에는 축하 공연과 시상식이 이어진다. 변재범(서울예술단 단원·댄스컴퍼니 더붓 대표)이 안무·출연하는 ‘낙차’(2021년 초연)와 지난해 제33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팟댄스프로젝트의 ‘하우스 오픈’(How’s Open, 안무 이종윤)이 축하 공연을 펼친다. 특히 ‘하우스 오픈’ 작품엔 Mnet ‘스테이지파이터’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현대무용가 이진우가 조안무 및 남자 주역으로 출연한다.
한편 일반인이 참여하는 ‘시민춤한마당’은 부산무용협회가 부산무용생활문화연합회와 연합 개최하면서 규모를 좀 더 확대했다. 행사 개최 이틀 동안 오후 4시부터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앞마당에서 13개 팀이 두 그룹으로 나눠 공연한다.
첫날인 12일에는 △춤나래무용단 부채춤(안무 김경미) △동백아리랑예술단 권명화류 화관무(안무 신예담) △오륙도무용단 김진홍류 산조춤(안무 황지인) △예송무용단 강선영류 태평무(안무 송선숙) △희락무용단 유희삼매무(안무 신인영) △부산전통무용단 김진홍류 살풀이춤(안무 강미선) △날음새무용단 진도북춤(안무 송임숙)이 열린다. 13일에는 △춤여울 한량무(안무 최유경) △디딤전통무용단 이매방류 살풀이춤(안무 김정경) △춤사랑무용단 부채 산조(안무 최명자·김용선) △남성주 매화무용단 임이조류 교방살풀이춤(안무 남성주) △춤소리예술단 영남교방무(안무 김정원) △우리춤사랑연구회 배정혜류 풍류장구춤(안무 김현숙·윤정미)을 공연한다.
부산무용제 폐막식은 13일 축하 공연을 마친 뒤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전석 무료, 자유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