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4-06 18:21:04
부산시설공단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을 연출하며 기적 같은 4강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5일 강원도 삼척시 삼척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한국핸드볼연맹 H리그 여자부 20라운드 경기에서 올 시즌 전승가도를 달리던 SK슈가글라이더즈(19승 1패)를 26-24, 두 골 차이로 눌렀다.
부산시설공단은 11승 9패, 승점 22점을 기록해 전날 대구시청전에서 25-25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시청(8승 5무 7패·승점21점)을 1점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부산시설공단은 오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경남개발공사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준PO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부산시설공단은 올 시즌 경남개발공사와 19-26, 27-26으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만약 서울시청이 같은 날 벌어지는 인천시청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부산시설공단은 경남개발공사와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르게 된다.
H리그 여자부에서는 1위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3위 팀과 4위 팀은 준PO를 벌여 이긴 팀이 2위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한다. 여기에서 승리한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부산시설공단이 SK슈가글라이더즈에 이기리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 19전 전승을 달린 팀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시설공단은 올 시즌 SK슈가글라이더즈와 두 차례 대결에서 27-28, 24-28로 모두 진 바 있어 이날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평가였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날 SK슈가글라이더즈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전반 14-12로 앞선 뒤 후반에 점수 차이를 그대로 유지해 승리를 지켰다. 주포 이혜원은 7골, 권한나와 김진이는 각각 5골, 4골을 기록해 일등공신이 됐다.
부산시설공단은 전반 1분께 신진미의 골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후 한 골씩 주고받는 혈전을 벌이다 신진미, 김혜원의 연속 골 덕분에 5-3로 앞서 나갔다. 19~23분께에는 송해리, 김진이가 3골을 연거푸 터뜨려 12-7, 다섯 골 차이로 점수를 벌렸다. SK슈가글라이더즈의 반격에 밀려 28분께 13-12, 한 골 차이로 쫓겼지만 종료 직전 이혜원이 득점에 성공해 14-12, 두 골 차이로 전반을 마쳤다.
부산시설공단은 후반 들어서는 4분 동안 상대에게 한 골도 내주지 않고 문수현-송해리-권한나-이혜원이 연거푸 4골을 터뜨려 18-12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막판 두 골 차이까지 추격당했지만 이혜원과 문수원, 권한나가 득점에 성공해 결국 두 골 차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