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 폭탄 시름 깊은 삼익비치 결국 99층 ‘특별건축구역’ 포기

조합원 총회서 안건 부결 결정
남포동·영도 2곳은 최종 지정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4-06 20:00:00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분담금 폭탄에 특별건축구역을 포기했다.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분담금 폭탄에 특별건축구역을 포기했다.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부산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3곳 가운데 2곳이 특별건축구역으로 최종 지정됐다. 대상지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수영구 삼익비치타운(남천2구역)은 조합이 분담금 등을 이유로 신청을 포기했다.

부산시는 남포동 하버타운과 영도 콜렉티브 힐스 등 2곳을 지난 2일 자로 특별건축구역에 최종 지정·고시했다고 6일 밝혔다. 남포동 하버타운은 지하 6층, 지상 45층 규모로 공동주택과 숙박시설 등이 건립된다. 영도 콜렉티브 힐스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관광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익비치는 99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예고했으나 분담금·공사 기간 증가 등의 이유로 지난 5일 조합 총회에서 특별건축구역 사업 신청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사업 공모를 시행한다.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는 사업 대상지를 먼저 선정한 이후, 국제 공모 방식으로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이번부터는 공모에 참여하려면 지역 건축사와 협업해 공동으로 응모해야 한다. 지역 건축업계의 내실을 다지고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해외 건축가의 위상에만 기대지 않고, 부산이라는 지역 특색을 살리는 설계 결과물을 받아낼 가능성도 높아진다.

시는 ‘미래건축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6월께 사업 대상지를 선정한다. 시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사업지에 건폐율, 건축물 높이 제한, 용적률 등을 완화하고, 절차 간소화 등 행정적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부산시 하성태 주택건축국장은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통해 획일적인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침체한 지역 건축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하나의 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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