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KTX 역세권 개발’ 삼수 끝에 본궤도 오른다

국토부 ‘투자선도지구’ 공모 선정
국비·민자 포함 1225억 원 투입
원스톱터미널, 스포츠케이션센터
청년창업·상업·주거 단지도 조성
내년 지정 고시, 2032년 준공 목표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2025-08-10 18:42:00

고성군과 동원개발은 지난 5월 군 청사 회의실에서 ‘KTX 고성역세권 스포츠힐링타운’ 조성을 위한 민관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성군 제공 고성군과 동원개발은 지난 5월 군 청사 회의실에서 ‘KTX 고성역세권 스포츠힐링타운’ 조성을 위한 민관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이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개통에 맞춰 준비한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가 마침내 본궤도에 오른다. 꼬박 세 번의 도전 끝에 ‘정부 주관 지역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지역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10일 고성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주관 ‘2025년 투자선도지구 공모’에서 ‘KTX 고성역세권 개발사업’ 최종 선정됐다. 우수한 입지 조건과 전략적 개발 계획이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게 고성군 설명이다.

투자선도지구는 교통 요충지를 기반으로 지역 전략사업을 발굴하고 미래 강소도시를 육성하는 국가사업이다. 선정되면 최대 100억 원 국비지원과 함께 73종의 규제 특례 혜택도 받는다. 특히 민간 투자 활성화를 활용한 인프라 확충과 지역 경제 선순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고성군은 2022년 남부내륙철도 노선과 역사 신설이 확정되자 이듬해 개발 계획을 수립해 응모했지만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총사업비 증액 여파로 남부내륙철도 사업계획에 대한 적정성 재검토가 진행 중이었던 데다, 고성군 준비도 허술했던 탓이다.

이에 국가철도공단과 국토부 사전컨설팅에 참여해 부족한 부분을 꼼꼼히 보완한 고성군은 지난해 두 번째 공모를 신청했고 서류심사에 이어 현장실사까지 통과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고성을 포함해 총 5개 지자체 사업이 최종 심사 대상에 올랐는데, 경쟁 사업에 비해 현실성이나 세부적인 계획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KTX 고성역세권 개발 조감도. 정점식 의원실 제공 KTX 고성역세권 개발 조감도. 정점식 의원실 제공

절치부심한 고성군은 올해 세 번째 도전을 앞두고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공공토지비축사업 선정으로 사업부지 문제가 해소되자 국토부에 제4차 복합환승센터(고성시외버스터미널 포함) 기본계획 반영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 3월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까지 완료하고 국토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추가 컨설팅을 거쳐 신청서를 냈다.

민간 투자를 책임질 든든한 조력자도 구했다. 부산 지역 중견 건설사인 동원개발이다. 양측은 지난 5월 민관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1225억 원(국비 430억 원, 도비 80억 원, 군비 504억 원, 민자 211억 원) 규모 ‘스포츠힐링타운’ 밑그림을 그렸다. 대상지는 고성읍 송학리 54-1번지 일원 22만㎥다.

핵심은 교통 허브가 될 ‘원스톱터미널’과 지역전략산업인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지원할 ‘스포츠케이션센터’다. 원스톱터미널은 KTX, 버스, 택시, 수요응답형버스(DRT), 공유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환승 시스템을 갖춘다.

스포츠케이션은 ‘스포츠(Sports)’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성한 단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등장한 새로운 휴가 트렌드다. 전담 센터를 통해 스포츠과학 중심의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 유입을 유도하면 1600개가 넘는 새 일자리와 연간 2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유치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고령자 맞춤형 주택, 청년·신혼부부 대상 스마트홈, 직장인 맞춤형 주거 공간을 조성하고 컨벤션·쇼핑몰 등 상업시설도 유치해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여기에 청년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더한다. 고성군은 연내 사업구역지정 고시와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2028년 6월 실시계획 승인 후 2032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역세권 개발은 고성의 미래를 견인할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고 스포츠·조선해양플랜트·무인항공기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민간 투자를 적극 유도해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KTX 고성역세권 개발 계획대상지. 정점식 의원실 제공 KTX 고성역세권 개발 계획대상지. 정점식 의원실 제공

한편, 경남에서는 이번 국토부 주관 지역개발사업에 총 5개 프로젝트가 선정돼 국비 257억 원을 확보했다. 투자선도지구 2곳(고성군, 거창군), 지역수요맞춤지원 사업 3곳(하동군, 거창군, 통영시)이다. 선정 대상과 지원액 모두 역대 최대 성과다.

거창군은 700억 원을 투입해 남상면 일대 30만 3722㎡를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 시킨다. 특히 광주~대구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산단 전용 나들목(IC)도 설치해 입지 경쟁력을 높인다. 또 지역수요맞춤지원을 토대로 100억 원을 들여 육아드림센터를 건립한다. 하동군과 통영시는 각각 진교면 친환경 보행도로(1.2km)와 용남면 무장애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경남도 류명현 균형발전본부장은 지역 성장거점 육성은 물론 기업, 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인구 유입을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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