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인프라 국산화 해진공이 마중물 붓는다

해진공, 인프라 금융 첫 투자
22일엔 지원체계 구축 간담회
특수선박·전용 항만 기반 조성
기술력·인력 키워 경쟁력 강화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2025-08-17 18:04:16

해진공이 특수선과 전용 항만 등 해상풍력 인프라 구축 투자에 나선다.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 단지인 제주시 탐라해상풍력발전. 부산일보DB 해진공이 특수선과 전용 항만 등 해상풍력 인프라 구축 투자에 나선다.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 단지인 제주시 탐라해상풍력발전. 부산일보DB

산업 부문 인공지능(AI) 대전환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RE100 캠페인과 CBAM(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의 규제로 해당 전력을 화석 연료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면서 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해상풍력발전 설비 구축에 투입되는 해상 인프라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해양금융 시스템을 활용한 국내 해상풍력 인프라 구축이 시도돼 관심을 모은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해상풍력 관련 업계와 함께 ‘해상풍력 인프라금융 지원체계 구축 간담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주로 선박금융과 해윤·항만·물류 산업에 공공 금융 투자자로 참여하는 해진공이 해상풍력 인프라 금융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진공이 나선 이유는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국내 해상풍력 산업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해상풍력 시설에 투입되는 특수선박과 전용 항만 등의 인프라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 정부의 해상풍력 확대 정책을 뒷받침하고자 하는 것이다.

통상 해상풍력 시설 구축에 투입되는 인프라는 특수선과 전용 항만으로 나뉜다. 초대형 기둥과 날개를 나르고 조립하는 설치선과 유지보수선, 송전망 설치·관리선 등이 특수선에 해당하고, 초대형 풍력 장비를 싣고 내리는 데 적합한 전용 항만으로 구성된다. 국내에는 전용 항만 없이 일반 부두 4~5곳에서 이 기능을 겸하고 있으며, 특수선은 대부분 중국이나 대만 등 해외 선박을 빌려 사용한다.

해진공 관계자는 “해외 장비를 손쉽게 빌려 쓸 순 있지만, 관련 기술이 국내 기업에는 남거나 전승되지 않는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공포돼 내년 3월부터 시행되고, 국정과제에도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이 포함된 만큼 해진공이 전문으로 하는 해양금융 시스템도 해상풍력 인프라 국내 기반 구축에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해진공은 해상풍력 사업 중 특수선 도입과 전용 항만 인프라 구축 전체 과정에서 금융 지원이 필요한 시점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오는 22일 첫 간담회를 시작으로 시장과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최적의 금융 안정성 제공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정책 제언을 전달하고, 정부 관계부처와도 협력해 금융지원 체계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2일 간담회에서 해진공은 해상풍력 인프라 금융 지원 체계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종합 패널 토론을 거쳐 수립된 현장 의견을 토대로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해진공은 해상풍력 핵심 인프라 가운데 금융지원이 특히 시급한 특수선박 분야를 우선 시범사업 대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해진공 안병길 사장은 “그동안 해외 용선에 의존했던 해상풍력 핵심 인프라인 특수선박을 국내 사업자가 직접 발주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특수선 운영 기술 내재화와 국내 전문 인력 양성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고급 기술과 인력이 국내에 축적되는 것은 우리 해양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 해양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가 재생에너지 전환과 해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