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내년 6월 선거 출마 공식화… 출렁이는 여권 지형

조국 “내년 6월 국민 선택 구할 것”
민주당과 합당설엔 “아직 성급”
11월 전당대회 출마, 당대표 복귀 수순
민주-혁신 합당론… 여권 중대 변수 부상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5-08-18 10:44:53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내년 6월 광역단체장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 하나를 택해 국민 심판을 받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 전 대표의 출마 공식화로 범여권 내 선명성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압승이 예상되던 내년 지방선거의 판세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18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의향을 묻는 말에 “당원과 국민 의견을 듣겠지만 분명한 것은 정치인으로 돌아왔기에 내년 6월 국민으로부터 한 번 더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지방선거가 될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지는 그때 상황을 봐 당에서 결정하면 따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에서도 조 전 대표는 “어떤 경우든 내년 6월에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출마 뜻을 분명히 했다.

지선 출마 등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 목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이고, 모든 초점은 국민의힘 심판”이라면서 “국민의힘을 얼마나 소수로 만들 거냐, 주변화할거냐를 목표로 해 놓으면 빈 공간이 생긴다. 그 공간을 누가 어떻게 차지할 것인가는 그 다음 단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출마는 지선인지 보궐선거일지 결정을 안 했다. 어떻게든 6월에 국민 선택을 구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든 저를 비판하는 분들을 포함해 정치적 선택을 받아야 한다. 법적으로는 마무리됐지만 정치적 선택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총선 때도 ’조국혁신당을 만들면 민주당 선거 승리에 방해된다‘는 비난이 매우 많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에 다 도움이 됐다”며 “내년 지방선거, 2028년 총선까지 생각하면 합당이 최선인가 등 내부 논의를 먼저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당을 재건하는 게 시급하다”며 “내년 초쯤 어떤 것이 진영 전체에 도움이 될지 열린 상태로 고민하고 당내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합당론에 선을 그었다.

조 전 대표의 지선 출마가 공식화되면서 범여권에서는 때 이른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비롯해 조 전 대표의 출마 시나리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조 전 대표가 지선에 출마할 시 압승을 기대했던 민주당으로선 선명성 경쟁 구도에 놓여 범여권 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지역구 확장 행보에 앞서 선제적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14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 “생각과 목표가 같으면 왜 다른 집에서 살아야 하느냐. 한 집에서 살아야 한다”며 “한 집에서 살면 지방선거 승리할 수 있고 총선 승리할 수 있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데 왜 분리해서 사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일단 조 전 대표의 첫 공식 행보는 복당 신청서 제출이 될 전망이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가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되면서 피선거권이 제한되자 탈당했다.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현 최고위원 전원의 임기를 단축하고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정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다음 해 7월까지인 최고위원 임기 단축은 사실상 조 전 대표 체제 복귀를 위한 정지 작업으로, 전당대회 시점은 11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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