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법을 잊어버린 롯데… 8연패 뒤 겨우 무승부

17일 삼성 연장 접전 끝에 8-8
‘특급 마무리’ 김원중 만루포 허용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 ‘부진’
황성빈 극적 동점포 9연패 면해
19~21일 1위 LG전 사활 걸어야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08-18 18:02:20

롯데 자이언츠 ‘특급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특급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이기는 법을 잊어버린 듯 하다. 시즌 첫 8연패의 늪에 빠져나오는가 싶더니 겨우 무승부로 지난 한 주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최악의 8연패로 가을야구마저 위협받고 있던 롯데로서는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믿었던 ‘특급 마무리’ 김원중까지 흔들리면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9회말 솔로 홈런을 친 황성빈이 아니었으면 9연패의 악몽에 시달릴 뻔 했다.

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려는 선수들의 절박감과는 달리 17일 경기에서도 여전히 롯데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마저 1회초 1점, 4회초 삼성 디아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3점을 내줬다. 9연패의 암운이 드리우는 듯 했지만, 롯데는 6회말 1점을 뽑아내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드디어 7회 모처럼 타선 집중력이 살아나며 무려 6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시작은 ‘복덩이’ 전민재였다. 이전 수비에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전민재는 7회말 공격에서 1타점 2루타로 롯데의 빅이닝을 만드는 데 물고를 텄다.

7-3으로 앞선 롯데는 간절히 기다렸던 1승을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소방수로 나선 김원중이 오히려 불을 지르고 말았다. 김원중은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삼성 김영웅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고, 롯데 덕아웃은 탄성과 함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8회 1사 이후에 ‘특급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한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김원중은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당시 김원중은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화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동점 홈런을 맞아 승리를 날렸다. 결국 롯데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끝내기 밀어내기로 4-5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17일 삼성전에서 만루홈런을 맞은 김원중은 9회말 삼성 디아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9회말 황성빈이 극적인 솔로 홈런을 치며 8-8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승부에서 결국 무승부에 그쳤다.

롯데의 침체기가 무척이나 길다. 모처럼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믿었던 김원중마저 흔들리면서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팀의 주장인 베테랑 전준우는 지난 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그나마 ‘짠물 불펜’ 덕분에 반등의 동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는 18일 현재 4위 SSG와의 1경기 차, 공동 5위(KIA·kt·NC)와는 2.5 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19~21일 선두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9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연패의 사슬은 일단 차단했다. 김 감독은 “안 될 때는 빠질 타구가 잡히고, 잘 될 때는 빗맞아도 안타가 되는 게 야구”라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이제 롯데는 ‘잘 될 때의 롯데’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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