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없으면 무릎으로 잡는다…SF 이정후 호수비에 해설진도 ‘극찬’

4회 진기명기 외야 수비 선보여
6경기 연속 안타, 공수 맹활약
7-1 탬파베이 꺾고 7연패 탈출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2025-08-18 13:57:59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8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4회초 몸을 날려 외야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8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4회초 몸을 날려 외야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서커스의 한 장면 같은 호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활약했다.

특히 수비가 돋보였는데, 4회초 진기명기에 나올 법한 명품 수비가 나왔다. 이정후는 외야 우중간 깊숙이 날아가는 탬파베이 얀디 디아스의 타구를 쫓아가다 미끄러지며 글러브를 갖다댔다. 하지만 타구가 글러브 아래로 빠져나왔고, 다리를 타고 흐르자 반사적으로 양 무릎을 오므려 공을 잡아냈다. 이정후는 무릎 사이에 낀 공을 높이 들어 보이며 아웃임을 알렸고, 홈팬들은 환호했다.

동료 선수들과 해설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해설진인 마이크 크루코는 “무릎으로 잡았다”고 외쳤고, 듀에인 쿠이퍼는 “누가 뭐래도 10년짜리 수비다. 하루, 한 주, 한 달, 한 시즌에 한 번이 아니라 1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수비”라고 극찬했다. MLB닷컴은 이 장면을 두고 이정후의 이름을 ‘정후리(Lee)’에서 ‘정후니(Knee·무릎)’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이날 이정후의 호수비에 힘을 얻은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로건 웹은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기나긴 7연패에서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에서 2루타(4타수 1안타)를 터뜨리는 등 6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 0.260을 유지했다. 탬파베이 김하성은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을 0.213에서 0.228로 끌어올렸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