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름 가기 전 바다 보고 싶어 부산 왔어요”…광복절 낀 연휴에 피서객 운집

비치발리볼 대회 등 행사 다채
몰려든 인파에 주차 전쟁 방불
낙조 등 입소문에 다대포 인기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2025-08-17 19:37:00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5~16일 이틀간 빌려준 파라솔이 600개가 넘습니다. 평소에 하루 평균 100개 정도 나가는데, 광복절 연휴에 수요가 3배 정도 늘었습니다.”

17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서 피서용품을 대여하는 수영구새마을부녀회 소속 최정우(53) 씨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같은 기간 튜브와 구명조끼 등 다른 물놀이용품도 평소보다 배 이상 빌려 갔다고도 했다.

이날 광안리 해변과 그 일대는 피서객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즐겼고,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려 활기가 더해졌다. ‘스탠드 업 패들보드(SUP)’를 타며 바다에 떠 있기도 했고, 대형 캐릭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세종에서 휴가를 온 최준희(24)·이주연(24) 씨는 “여름이 가기 전 바다를 보고 싶어 18일까지 연차를 쓰고 부산에 왔다”며 “오전 9시부터 4시간 넘게 광안리 바다를 구경 중인데, 너무 아름다워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광복절을 낀 연휴를 맞아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도 붐빈 모습이었다. 지난 15일부터 다대포해수욕장 공영 주차장 곳곳이 가득 차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에 대기 차량이 늘어서기도 했다.

다대포 해수욕 구간은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과 연인으로 북적였다. 인근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나무를 그늘 삼아 눕기도 했다. 밤이 다가오자 석양을 카메라에 담는 이들도 많았고, 해가 진 후 분수쇼가 열린 ‘꿈의 낙조분수’에 관광객이 둥그렇게 모여 앉기도 했다.

특히 서핑 명소로 떠올라 ‘다대포니아(다대포+캘리포니아)’란 별칭도 가진 만큼 바다로 뛰어든 서퍼도 많았다. 다대포해수욕장은 파도가 길고 질이 좋은 날에 전국에서 서퍼가 몰리는 곳이다. 서울에서 서핑을 즐기러 온 김채아(33) 씨는 “파도 크기와 힘이 좋은 데다 바다가 넓어 국내 다른 곳보다 서핑하기가 좋다”며 “주변이 자연으로 둘러싸여 속이 트인 듯했고, 해가 질 녘에는 멋진 노을까지 볼 수 있어 만족했다”고 말했다.

부산 주요 해수욕장은 이번 달까지 ‘여름휴가’를 즐기는 이들로 꾸준히 북적이고 있다. 태닝이나 모래찜질을 즐기거나 얕은 물가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 등 저마다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곤 했다.

특히 이번 달 서부산 주요 해수욕장 방문객은 예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대포는 얕은 수심과 아름다운 낙조, 국내 최초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는 ‘해상 다이빙대’ 등으로 입소문이 난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산 구·군에 따르면 지난 1~16일 다대포해수욕장 방문객은 서측 구간 99만 3964명, 동측 구간 16만 2522명 등 총 115만 6486명으로 집계됐다. 동측 구간이 올해 개장한 효과도 있지만, 서측 구간 방문객이 지난해 32만 7800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송도해수욕장은 올해 같은 기간 123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만 6200명을 넘어섰다.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올해 같은 기간 378만 1863명으로 집계됐다. 광복절 연휴인 지난 16일과 15일 각각 27만 1111명과 27만 637명이 몰렸다. 이달 들어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은 인파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올해 같은 기간 157만 1856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지난 15일 13만 4289명, 16일 15만 7536명으로 약 18.6%를 차지했다. 올해 기장군 일광해수욕장과 임랑해수욕장도 같은 기간 약 2만 7400명과 1만 3500명이 각각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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