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 2025-08-17 18:15:13
올해 해양수산부 이전을 앞둔 부산에서 해양·수산 전문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지역 대학들이 앞다퉈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해수부 산하기관과 해운·물류 대기업 이전에 더해 이를 뒷받침할 고급 인력이 공급되면, 부산은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부경대학교는 18일 오후 4시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해양수산 분야 공동 연구, 전문 인력 양성, 기술 교류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한다고 17일 밝혔다.
두 기관은 공동연구센터 설립, 연합 대학원 과정 개설, 글로벌 연구개발(R&D) 과제 공동 수주, 해양수산 인공지능(AI) 포럼 개최 등을 추진한다. 국립부경대는 용당캠퍼스를 ‘수산해양 사이언스파크’로 조성해 UNIST와 연계한 대학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립부경대는 국내 최초 수산대학에 뿌리를 둔 해양수산 특성화 대학이다.
배상훈 국립부경대 총장은 “AI는 적용 분야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 국립부경대의 해양수산 특화 역량과 UNIST의 AI 기술력이 결합하면 새로운 교육·연구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대학과 협력해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권 해양산업 클러스터의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립부경대는 글로컬대학30 신청 과정에서 제시했던 해양수산 특화 대학원(부산형 과학기술원대학원·바이스트·BAIST) 구상도 부산시와 협력해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유일의 해양 특성화 국립대학인 국립한국해양대도 해수부 이전에 맞춰 인재 양성 체계 강화에 나선다. 한국해양대는 목포해양대와의 통합을 앞세워 ‘1국 1해양대’ 모델을 제시해 글로컬대학30 본 지정 유력 후보로 꼽힌다. 통합 대학이 출범하면 해수부와 HMM 본사 이전 효과와 맞물려 해양 분야에 특화된 실무형 인재가 부산에서 본격 양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대는 최근 전국 수산·해양계 특성화고 8곳과 협약을 체결해, 고교 단계부터 해양 현장에 투입 가능한 인재를 기르는 전 주기 교육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앞으로 부산은 해수부 이전으로 인한 전문 인력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핵심은 지역에서 고급 인재를 길러내 취업까지 이어지고 정착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데 있다”면서 “해양수산 분야에 강점을 지닌 부산 대학들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면 이런 구조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