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나기 전 러 파병 유족 또 만난 김정은 “다시 한번 속죄”

29일 ‘참전 군인 2차 국가표창 수여식’서 유족들 맘나
잇단 보훈행사 민심 달래기…“영웅 자녀들 내가 키우겠다”
국정원, 4월 기준 전사자 600여 명으로 파악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5-08-30 17:05:2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숨진 병사들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보훈 행사를 또 개최했다.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따른 군의 사기 저하와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참전군인들에 대한 제2차 국가표창 수여식이 29일에 진행되였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 ‘추모의 벽’을 세우고 전사자 초상 101개에 메달을 수여했다고 보도한 지 일주일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고급 국빈용 연회장인 평양 목란관으로 유족들을 초청해 인공기로 감싼 전사자들의 초상을 일일이 전달하고 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정사진은 총 242개로, 김 위원장은 유족들과 4회에 걸쳐 기념촬영을 했다.

김 위원장은 “귀중한 그들의 생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유가족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속죄한다”며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여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학원은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다가 사망했다는 이른바 혁명가 유자녀를 당 간부 후보로 키우기 위한 특수 교육기관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평양시 대성구역에 참전군인 유족들을 위한 ‘새별거리’를 조성해 ‘불멸의 전투위훈 기념비’를 세우겠다고도 했다.

이날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유족들이 전사자의 사진을 품에 안으며 우는 모습, 어린 아이들이 아버지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훌쩍이는 장면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눈시울을 붉히며 유족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도 지면에 실렸다.

유족들과 기념촬영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비서,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 등 군부를 비롯해 조용원 당 비서, 김여정 당 부부장, 혁명학원 원장 등이 함께했다.

아직 포상해야 할 전사자가 남은 만큼 3차 국가표창 수여식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 국회에 북한군 피해는 전사자 600명을 포함해 총 4700명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의 대규모 보훈 행사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러시아에 대한 자신들의 희생을 강조함으로써 상응하는 외교 및 경제적 보상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양자 회담을 조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병식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 김 위원장이 않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승절에서 북·중·러 3국 정상이 밀착 강화 메시지를 던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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