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엘리트 선수 다수 배출 ‘동의인은 미래 국가대표’ 인식 확산”

박문수 동의대 체육진흥단장

펜싱 도쿄올림픽서 남녀 단체 메달
야구·축구·배드민턴 등 7개 부 최강
“학교 재단·교직원 후원이 큰 힘”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2022-11-14 15:41:19

박문수 동의대 체육진흥단장(체육학과 교수) 박문수 동의대 체육진흥단장(체육학과 교수)

“많은 국가대표와 우수한 엘리트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동의인은 미래의 국가대표’란 인식이 확산됐다고 볼 수 있겠지요.”

박문수 동의대 체육진흥단장(체육학과 교수)은 동의대 스포츠부가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비결을 단순 명료하게 짚었다.

“좋은 성적을 내니 좋은 선수들이 지원하고, 또 이들이 좋은 결실을 보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대회 우승자는 물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배출한 ‘각인 효과’로 인해 매년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의 동의대 지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선수 확보와 우수한 감독·코치진의 지도력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볼 수 있겠지요.”

동의대 하면 펜싱이 먼저 떠오른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은석, 구본길, 김준호가 이 대학 출신이다. 도쿄올림픽 여자 단체전 메달의 주역 윤지수와 최수연도 동의대에 적을 뒀다.

하지만 동의대 체육진흥단엔 펜싱부 외에도 야구·축구·배드민턴·유도·태권도부(여자) 6개 부에 비육성 종목인 카바디부를 합쳐 7개 부가 있다. 이들 종목 모두 전국 최강 수준이다. 야구부는 2019년 전국체전 우승, 2019~2021년 대학 U리그 지역대회 3연패 등을 달성했고, 축구부는 지난해 대학리그 왕중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배드민턴·유도·태권도부는 올해 꾸준히 전국 대회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다.

2019년부터 동의대 체육진흥단을 이끌고 있는 박 단장은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았다. “동의대는 축구·야구 같은 인기 종목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전용 펜싱장·배드민턴장·유도장 등 종목별로 전용 경기장을 갖추고 있고, 스포츠과학연구소·운동 심리상담실 등 시설도 운영해 학생들의 기량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박 단장은 학교 재단·교직원들의 후원도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야구·축구·배드민턴 등 각 종목에 조직된 교수 후원회에서 꾸준히 지원금을 쾌척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넉넉한 지원을 받은 선수들 또한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건 동의대의 또 다른 선순환이다. “현재 야구부 지휘봉을 잡은 정보명 감독과 손시헌, 최경철 등 프로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발전기금을 기부한 게 시작입니다. 이후 프로·실업팀에 입단하거나, 우수한 성적을 거둔 동문 선수들의 자발적 기부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달엔 프로에 지명된 야구부 강준서, 윤준호, 이준명 세 선수가 발전기금을 내놓기도 했다.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쾌한 야구 실력을 뽐낸 동의대 야구부는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3명의 선수를 프로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냈다.

잘나가는 동의대 스포츠와 달리 박 단장은 전체 대학 스포츠가 직면한 위기도 꼬집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비인기 종목 중엔 선수 수급조차 쉽지 않은 종목도 있습니다. 대학은 성인 스포츠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와 같습니다.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실업팀이 많이 생겨야 징검다리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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