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된다’ 46%로 대권 주자 가운데 최고…PK 반감 극복 못하는 이재명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PK 지역 이재명 ‘절대 지지 않한다’ 46%
PK에선 무당파, 이념 중도층도 이 대표에 대한 거부감 높게 나타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02-16 16:50:4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울산·경남(PK)에서 지지율 약세를 드러내고 있다. PK는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와 관련 ‘부동층’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유독 이 대표에 대해선 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3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홍준표 대구시장·오세훈 서울시장(각 5%),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김동연 경기도지사(각 1%) 순이었다.

이 대표는 2022년 이후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30% 지지율로 올라섰다. 당내 인사 가운데 김동연 지사의 지지율이 1%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절대적 지지다. 이 대표는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78%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PK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PK 지역 이 대표 지지율은 23%로 서울(38%), 경기·인천(35%), 대전·세종·충청(35%)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특히 PK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적극 반대’ 비율이 높았다. PK 응답자 가운데 이 대표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6%에 달했다. 반면 이 대표를 ‘적극 지지한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PK에서 이 대표에 대한 ‘적극 반대’는 이념 중도층, 무당층에서도 높았다. PK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 가운데 26%가 이 대표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33%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이 대표를 ‘적극 지지한다’는 무당층은 3%, ‘지지한다’는 무당층은 17%에 그쳤다. 이념 중도층에서도 이 대표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높았다.

PK에서 잠재적 대권 후보별로 ‘절대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이 대표가 46%로 가장 높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44%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한동훈 전 대표가 38%로 유일하게 30%대를 기록했고 홍준표·김문수(27%), 오세훈(24%), 김동연(22%) 순이었다.

PK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도 지지율 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PK 지역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5%, 민주당 26%로 양당의 격차가 컸다. P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 주 대비 10%포인트(P)나 하락했다.

PK에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강세가 나타나지만 부동층 규모도 높았다. PK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은 22%로 전국 최고였다. PK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의견 유보’자 비율도 37%로 전국 최고였다.

이처럼 늘어난 PK 중도층이 이 대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PK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PK는 이번 조사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가 47%로 동률을 기록할 정도로 ‘여론 쏠림’이 나타나지 않은 균형 상태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김문수 장관도 PK에선 9%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조기 대선이 실시되고 각 당이 ‘지역 순회 경선’에 나설 경우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PK 지역 지지를 확보하는 후보가 ‘바람몰이’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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